30대 틀딱인데
엠맥은 사프죠 듣고 처음 알게 됐다
안정된 발성, 감미로운 발라드에 매혹되서
그대가 분다 컴백 전까지 활동 곡, 영상을 밤낮없이 보고 들었다

지금이야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시절(~2010년)엔 이수의 가창력의 한계가 늘 궁금했다

좀 변태같지만 이게 팬심을 자극했다

(타가수와 달리 라이브 사고 없는 보컬이라는 점에서 나름 팬 자부심이 있었음. 지금도 마찬가지고)

이 인간의 성대는 절대 뒤집어지지 건가?

리턴즈 사치다 등 어떤 노래를 불러도

힘이 남아도는 괴력에 감탄했다

16년 겨울나기 어디에도 레전드 라이브도 실제로 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4년 겨울나기 25일 콘이다(콘서트장은 한남동 블루스퀘어였던 거 같다)
이수가 입술의말 후렴 부분을
비브라토를 수도없이 때려가며 부르는데

과장 하나 안하고

소리가 남아서 듣다 지루해질 정도였다

너무 잘 부르니까
마치 음원을 틀어놓은 느낌이 들었다

막곡 잠안 고음 연타까지 듣고 콘서트장을 나왔는데
지하철이든 길을 걷든 여운이 남아 어안이 벙벙한 채 귀가했다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충격이다

듣는이에게 감동을 주는 가수
난 아직도 이수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그의 음악을 들을 것이다

문득 그때의 느낌이 떠올라서 주저리 글싸봤다
콘서트 꼭 가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