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ind & remind 가 7집인지 아닌지 묻는
같지도 않은 질문에 친절히 답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내가 박지성갤하고 그레이 아나토미갤 그리고 엠맥 갤 세 곳을 눈팅하는데
박지성갤은 워낙 정전이고, 그아갤은 친목이 너무 심해서 끼지를 못해 (1년에 한 번은 꾸준히 정모도 하는 듯)

그런면에서 엠맥갤은 디씨인사이드같은 면이 많은 것 같아.
내가 디씨를 좋아하는건  회원도, 비회원도 구분없이 다 볼 수 있게 해 놓은 거랑 (심지어 비회원도 글 쓸 수 있잖아)
디씨하는 초짜들은 초짜대로 귀엽고,
베테랑은 베테랑대로 아는 게 많아서 좋아

엠맥갤은 사실 위엄쩌는 공카같은 매력은 없지만
나는 그래도 지금의 엠맥갤이 훨씬 좋아 (그렇지만 오늘 공카 가입했다 ㅋㅋㅋ)

나는 사실 여기 평균 연령에 비해서 나이가 좀 많아 ㅋㅋㅋ
 god가 거짓말로 대상 탈 때 중3이었으니까...

god 얘기를 느닷없이 꺼낸건 아니고
내가 학창시절 god를 좋아해서 (육아일기.... 알지? ㅋㅋ) 음반을 전부 샀었거든...
그때만해도 디지털싱글, 싱글 등 앨범발매 체계가 복잡하지 않아서 god는 지금까지 음반 낸 게 깔끔하게 7장이야.
나 그거 다 갖고 있어. 그런데 5,6,7집은 한 번도 들은적 없어. 그냥 의리로 산거지
요즘들어 후회되는건 내가 만일 그 때 엠맥을 좋아했다면
지금 내 cd 장에는 엠맥 전 cd가 다 있었을 거라는 거... 그거 너무 후회되더라.
사놓고 듣지도 않는 음반이 우리집에는 7장이나 있어....

그리고 정말 지우고 싶은 기억은 god랑 엠맥이 어느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 후보로 붙었을 때
집에서 tv를 보던 내가 했던 말 "쟤네 뭐야.."
취향존중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 정말 그 때의 내 취향을 저주하고 싶을 정도야.
물론 god가 싫다는건 아니야. 그 때 그 흔한 팬카페에 가입 한 적은 없었지만 팬심은 깊었다구 ㅋㅋㅋ
어떤 면에서는 내가 커가면서 자연스레 막귀를 탈출했다는게 다행이지
아직도 \'엠맥 저리가, god 짱이야\' 이러고 있으면 그게 더 답이 없는 거겠지?

나.. 만약에 god 노래중에 한 곡만 꼽으라고 하면 꼽을 수 있어
한 곡 밖에 없거든. \'왜\' 라는 노래 혹시 알아? ㅋㅋ
그런데 엠맥 노래 중에서는 절대로 꼽을 수 없어. 너님들도 그 마음 알거라고 생각해
앨범으로 꼽아보라고 해도 2집과 4집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는데 그래도 결론이 안 나더라...

이러던 내가 엠맥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건
악보  파일 구석에 구겨져 있던 \'그대는 눈물겹다\'악보를 우연히 찾아서 피아노로 치다가 ............ 였어.
한 두 번 치는데... 가사가 눈에 보이고, 나중에는 가슴에 와닿고,  절로절로 눈물이 나오더라...
악보가 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천사님이 내가 2011년 어느 날 발견하게 되길 바라면서 꽂아둔거라고 믿고 있어
그리고 이어폰 끼고 노래 들으면서 피아노 치니까 완전 녹아내리는 거야.
마치 이수가 날 위해서 노래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
그리고 그 날 이후 하루에 몇 시간씩 엠맥 음악만 듣는 사람이 되었어

그리고 이렇게 너님들을 만났지.
엠맥만큼 엠맥갤도 좋아.
오래오래 서로서로 사이좋게 행복하자

7집이 너무너무 기다려져.
너님들도 그렇지?

긴글 쓰고 나서 다들 \'자기 주저리 들어줘서 고맙다\'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길게 쓰려고 쓴게 아니라 내 마음을 풀어내다 보니까 이렇게 길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