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에 메이플? “에이~ 확률조작겜 안 해~” 이러면서

남들은 열심히 인벤 뒤져가며 사냥터 연구하고, 카루타-스우-데미안 루트를 달릴 때

나는 “나 하버캐 안 키울 거야ㅋㅋ” 하고 접었단 말이지.

그러다 코로나 겹치고... 학교도 아예 안 가니까 통제 없이

그냥 딴 게임만 주구장창 하며 세월을 날려먹었음.

근데 이제 주변 애들이 다 이미 본캐 260찍고 아케인 풀셋이네?

나 뭐하지...? 싶어서, 부모님(...)께 “제가 이번에 제대로 메이플 복귀해서

마지막으로 전사의 길을 걸어보겠습니다!” 이러면서 간신히 지원 약속(?)받았음.

그래서 무자본 뉴비지만 사람들 다 한다는 검마를 목표로 간 봤음.

하지만… 3년 내내 놀던 습관 어디 안 가더라.

“뉴비 자유의 몸이다!” 이러면서 술 먹고 담배 피고, 다른 게임에 빠져서

메이플 1학년(?) 때(=복귀 첫 해) 주간보스도 안 돌고 잉여 라이프로 보내다

결국 레벨이 고작 240대에서 정체... 스펙은 환산 2.3(??) 수준으로 아수라장 됨.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휴메(휴메=휴메이플) 상태로 군대 다녀왔고

이제 곧 복귀해서 본격적으로 메이플 스펙업 해보려 함.

솔직히 한순간에 메고수들의 누적 자본, 스펙, 노하우 따라잡는 건 무리인 거 아는데

남은 3년 동안 못 배운 게임기초(?)랑 보스패턴, 원정대,

그리고 주간보스 파티 구인 스킬까지 착실히 공부해가면서 해보려고.

지금 나이 스물셋인데, 너무 늦은 거 아님? 하고 걱정되긴 해.

하루 2시간도 제대로 재획 돌아본 적 없는데...

그래도 일단 매일 아침 일어나서 재획 30분이라도 달려보는 습관 들이는 중임.

물론 헤네시스에서 삽질할 때도 많고,

다른 유저들처럼 세르 오디움 어센틱심볼 풀강은커녕 아케인포스도 딸려서 속 터지지만

“매일 30분이라도 사냥하자!” 이 목표로 괜히 매일 꾸준히 해보고 있음.

알고 보면 사냥 스킬도 미숙하고, 매커니즘도 잘 모르지만

남은 3년 꾸준히 하루하루 메린이답게 사냥+퀘스트+보스 익히다 보면

스우, 데미안, 루시드, 나중엔 검마까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야.

근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함?

나도 무자본 23살 메린이라 그런데, 지금이라도 마음잡고 빡겜하면

검마 잡는 거 꿈만은 아닐까?

(뭐, 열심히 하다가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그냥 퇴메각? ㅎㅎ...)

디씨 형님들 냉정하게 평가 좀.

23살에 무자본으로 시작해서 검은마법사까지 달릴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