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이릅니다.
뚫린 구멍이 너무나도 거대합니다.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픔이 밀려옵니다.
어릴 적부터 너무 동경해 와서 처음 이름을 불러주신 날의 일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을 "친구"라는 말로 불러주신 날의 귀갓길 키시모토 작가와 성대하게 들떴던 날도 그립습니다.
마지막에 나눴던 대화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화 따위 읽으면 바보가 된다고 하던 시대부터 달려와
어른도 아이도 만화를 읽으며 즐길 수 있는 시대를 만드신 한 분이시며
만화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세계에 갈 수 있구나, 라는 꿈을 보여주셨습니다.
당당히 나아가는 히어로처럼 보였습니다.
만화가에 국한되지 않고 수많은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소년 시절에
드래곤볼 연재 당시의 흥분과 감동이 각인되어 있겠죠.
그 존재는, 크나큰 버팀목입니다.
같은 무대에 선 우리들 세대의 만화가에게 있어
토리야마 선생님의 작품은 다가갈수록 거대한 존재였습니다.
무서울 정도로요.
그런 한편, 자유분방한 선생님과 마주하면 마냥 기쁩니다.
우리들은 혈액에서부터 토리야마 선생님을 사랑하니까.
토리야마 선생님의 남겨진 창작성 풍부한 세계에 경의와 감사를 담아서, 마음 깊이 명복을 빕니다.
천국이 선생님이 상상해 오신대로 유쾌한 세계이길 바라며.
- 오다 에이치로 - (원피스 작가)
갑작스런 일로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토리야마 선생님에게 언젠가 물어 주었으면 했던 일,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초등학생 저학년에서 Dr.슬럼프, 고학년에서 드래곤볼과 계속 선생님의 만화와 함께 자랐고, 생활의 일부에서 선생님의 만화가 옆에 있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싫은 일이 있어도 매주 드래곤볼이 그것을 잊게 해줬어요. 아무것도 없던 시골 소년인 나에게 그것은 구원이었습니다.
정말 드래곤볼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에요!
대학생 때, 갑자기 제 생활에 오랜 세월 당연하게 있던 그 드래곤볼이 끝났습니다.
엄청난 상실감에 휩싸여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드래곤볼을 만들어 준 선생님의 위대함을 진심으로 알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나도 선생님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
하고 선생님의 뒤를 쫓듯이 만화가를 지향하는 사이에 그 상실감도 없어져 갔습니다.
만화 만드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을 쫒아감으로써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항상 제 지침이었어요.
동경이었습니다.
선생님께는 폐가 되실지도 모르지만 제멋대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야말로 구원의 신이자 만화의 신이었습니다.
처음 뵀을 때 너무 긴장해서 말 한마디도 못했어요.
하지만 데즈카상의 심사회에서 몇 번이나 뵙는 사이에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래곤볼 칠드런으로서 오다 씨와 둘이서 아이로 돌아가 마치 경쟁하듯 얼마나 드래곤볼이 재미있었는지를 떠들고 이야기했을 때, 그다지 흔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조금 수줍은 미소를 짓던 것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 막 선생님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드래곤볼이 끝났을 때 이상의 엄청난 상실감이 엄습했고...
아직도 이 마음의 구멍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드래곤볼도 읽을 수 없어요.
선생님께 전하고 싶은 이 문장도 제대로 써져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전 세계 여러분이 아직도 선생님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드래곤볼의 소원이 하나 이루어진다면...죄송합니다...
그건 제멋대로인 일일지도 모르지만, 슬퍼요 선생님.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선생님, 45년 동안 많은 즐거운 작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겨진 가족 여러분께 있어서는 지금은 아직 깊은 상심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선생님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합니다.
- 키시모토 마사시 - ( 나루토 작가 )
이 일을 건드리지 않고 일기 쓰는 것도 이상하므로 진지한 이야기를 조금만.
저 자신은 쓸쓸함이나 괴로움 같은 건 없습니다.
전혀 없냐고 하면 아니지만, 생각만큼은 없다.
어린 시절부터 읽었고, 같은 잡지의 선배이고, 무척이나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의 죽음이기에, 일반적인 죽음과 상대했을 때와는 감각이 다르지만, 그렇기에야말로 없다, 라는 느낌.
이건 제대로 다른 사람한테 얘기한 적은 없지만, 저는 옛날부터 줄곧, 물건을 만든다는 건 자신의 감성을 확장하는 것으로, 자신의 목숨을 확장하는 것. 작품이 존재하는 한, 만든이는 죽지 않은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이 감각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제 안에 남은 작품의 존재의 크기의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쿠보 타이토 - ( 블리치 작가 )
다른 좆밥만화는 가져오지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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