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내 소울푸드 Top (비빔밥,갈비탕,냉면,피자, 쌀국수 등)중에 탑인 최애음색임

중학교때 피자를 너무 좋아하는데 비싸서 알바를 처음 시작하고,

고등학교때 사귀던 여자애랑 데이트할때 일주일에 피자집을 네 번 가서 싸울뻔했고,

놀랍게도 피자 사랑은 끝을 모르고 21살때 30일 연속 피자먹기 챌린지를 하며 80만원 가까이 썼음

22살부터 프랜차이즈 피자를 떠나서 서울 전역에 퍼진 다양한 피자들(시카고식 치즈분수피자, 화덕피자, 이탈리안현지인의 도우장인 피자, 이태원식 피자 등)을 접하다가 어떤 피자집에 꽂히게 됨

그 피자집이 차승원 닮은 개인 사장이 하는데 화덕 피자집이고, 가면 일반 음식점처럼 되있는게 아니고 화덕이 보이는 넓은 홀에 사장이 취미로 하는 듯이 항상 갈때마다 여유롭게 가게에 있는 소파에 누워서 아이패드하고 있고, 의자도 독특한 모양에 각종 식기구들도 엄청 이쁨

손님들이 게임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유쾌한 분위기고, 사장이 귀찮은 날은 그냥 가게를 안 열어서 못 간 날도 많았다.

알바생이 진짜 좆되게 이뻤는데, 얼굴은 엄청 이쁘고 작고 귀여운데 난 살면서 그 사람보다 가슴 큰 여자를 현실에서 못 봤다.

엄청 말랐는데 최소G컵인듯. 근데 상냥한데 장난기가 많아서 내가 갈때마다 맨날 장난치고 같이 다트할래요? 이러고
화덕 있는데서 와봐요 해서 가면 밀치는 시늉하면서 타버려라 막 이랬는데 추억이네

아무튼간 얘기가 딴데로 샜는데

저기서 저 피자 먹고 나서 그냥 한국 프랜차이즈식 피자를 진짜 비선호하게 됨.

치즈가 많고, 토핑이 많고 이런걸 못 먹겠더라

저긴 진짜 말 그대로 도우, 소스, 얇은 고기 기본적으로 몇개 나오고 피자 가짓수도 세 가지 정도밖에 없음

얇아서 양도 적음

진짜 배고픈 날은 혼자 1.7-1.8판까지도 먹어봄( 본인이 174/57 멸치라 애초에 양이 많은 편이 아니긴 함)


근데 진짜 기본에 모든걸 갈아넣은듯이 미친듯한 도우맛과 소스맛으로 극한까지 올려서 담백한데 맛있는 경지를 이뤄냈더라

사장님이 도우 직접 빚으시고 발효하시고 하는것도 몇번 봤는데, 양을 애초에 많이 안 하시고 진짜 존나 집중해서 하시더라고

주문 들어오기 전까진 완전 한량백수폼인데 주문 들어가서 화덕에 굽기 시작하면 화덕컨이 지림;

구울때 살짝 태워서 바삭한 부분 만들고, 부드러운 부분 만들고 이걸 화덕팬으로 막 하시던데 집중하시는게 보임

토마토 소스랑 피클, 가니쉬, 샐러드도 직접 만드시던데 진짜 간지였음

뭔가 음식에 자부심도 있으신지 내가 매일 가니깐 장난식으로 자랑도 하시더라

아무튼 완벽한 도우에 완벽한 기본 토마토 베이스로 극한의 화덕컨으로 만든 피자를 먹게 되고 계속 저 맛을 못 잊어서 집이 강북으로 이사왔는데 왕복 3시간 걸리면서 계속 쳐먹다가 이젠 바빠서 자주 못 간다

너희들도 담백한게 취향이라면 한 번 장인이 하는 ‘화덕’피자집 가봐라

한 번 빠지면 답없음


세줄요약
1. 화덕피자랑 프랜차이즈랑 맛이 다름
2. 피자의 기본적인 맛이 좋다면 화덕피자 경험해보삼
3. 개인이 하는 매장도 한 번 찾아가봐라

짤은 그 피자고, 여자알바생은 제일 닮은 모 인스타스타인데 하도 얼굴이 비슷해서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