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내! 달내야!

우으...

달내야! 일어나!!!!!! 달내!!!!!!!!!!!!!!!!!!!!!!!!!!!!!!!!!!!

하.... 왜? 또 한심하다고 개추 줄려고? 아니면 한심하다고 비추?

나도 알아!! 안다고!!!!

아무리 귀여운 디시콘을 달고 다녀도,

아무리 페도스러운 짤들을 사고 다녀도,

그 모습이 나는 아니라는걸 안다고!!!

나는 그냥 털 수북한 한남충인것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제발 아니까 그만 놀려.... 흑.....흑...........

어머, 그게 무슨 말이니 달내야?

네?

거대 괴수와 전투하느라 힘들었던거 같은데, 좀 쉬어야겠구나.

너가 더스크를 물리쳐준 덕분에 마을이 아주 평화로워졌단다.

네.....에.....? 네............

뭐지..... 여긴 메이플 월드인건가....

내가 해오던 게임 속 세상에 들어왔다고??

이런 전개, 지겹도록 봤었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게 될줄이야....

앗, 참! 장로스탄님께서 걱정하시더라.

인사 드리고 오렴. 마침 어제 어린이날이라고 선물도 준비하셨단다

네? 네에....!

이제서야 자각이된다.

내 방향에서 들리는듯한 이 귀여운 목소리. 이게 내 목소리인건가??

나의 메이플 캐릭터로 환생한것인가보다.

분명 나의 모습도 귀엽겠지?

애정을 담아서 열심히 꾸몄으니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다행히 내가 생각한 귀여운 여자 아이였다.

아니, 상상한것 이상으로 귀여웠다.

이.....이게 나라고?! 정말????!

내가 이렇게 귀엽다니!!!!!!!!!

나는 뛸듯이 기뻤다.

걷다 보니 콧소리도 나오고, 얌전히 앞으로 걸어야할 내 두 다리가 저절로 춤을 췄다.

야호!!!!!!!!!!!!

지긋지긋했던 내 시궁창 같은 인생과는 이제 안녕이다.

혼자 남겨져 외로울 부모님도 안계시니 걱정할것도 없다.

나는 이 세상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거야!!

앞으로의 계획들이 머리를 소용돌이쳤지만 나는 당장 눈앞의 평온함에 좀 더 안주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장로 스탄님께서 나에게 주실 선물이 있다고 하셨지?

아아, 무슨 선물일까 ㅎㅎ

살면서 선물을 받는다는 경험은 별로 없었기에

선물을 받는것 조차 기뻤지만 동시에 호기심이 들끓는다.

빠르게 뛰다보니 금새 장로님의 집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 정말 아름답고 예쁜 버섯 모양의 집이야.

나도 저런 집을 사고 마을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겠지?

다시 부풀어온 기대를 진정시키고 목을 가다듬는다.

문을 살며시 열어보니 의자에 앉아계신 장로님이 보인다.

나의 잔뜩 귀여워진 목소리로 스탄씨를 불러보았다.

장로니임~~~~~! !!!

자살해 병신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