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100일 정도 된 커플인데 둘다 20대 후반임

그냥저냥 둘다 연애를 몇번씩은 해봤고, 아예 접점이 없는 상태로 사귀게 되어서 

당연히 서로의 전애인이나 과거사는 모르는 상태임 그냥 뭐 얘기하다가 가끔 나오면 그랬구나 하는정도??

근데 여친이 블로그 글을 쓰는걸 알고 있긴 했음

그게 뭔지 막 엄청 궁금하진 않았고, 그냥 일상이나 이런거 올리나 보다 했었지

티스토리인가 요걸로 맛집 리뷰 올린다고 까지 들었었음

그래서 가끔 데이트때마다 블로그에서 소개해주는 조건으로 꽁밥이나 할인받고 먹고 여친이 리뷰적어준다고 하더라구

나는 이런거에 대해서 잘 몰랐어서 그냥 신기하기만 하고 말았지

어느날 친구한테 갔던 아구찜파는 곳 맛있었어서 알려주다가 문득 생각나서  분류를 티스토리로 바꾸고 쭉 내리면서 봤는데

내가 찍은 사진이 썸넬로 있는게 있는거야 

그래서 그걸 들어가봤더니 여친 블로그더라구 파워블로그 까진 아니고, 이웃이나 들락거리는 사람 한 몇백명정도 있는 스타트업 정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거지 ㄷㄷ

진짜 그냥 음식점 검색하면 나오는 리뷰들이랑 똑같이 이쁘게 되어있어서 좀 신기했지

그렇게 그냥 쭉 글들을 보고있는데 한 300개 이상 게시물이 있고, 

보다보니깐 갑자기 머리 핏줄이 서버리는 글들이 보이더라

(우선 원래 나랑 여친이랑 사귀기 전후로 얘기 했던거는 "헤어지면 완전 끝이고 난 싹다 정리한다 그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둘다 이런 성향이었어. 그래서 뭐 여사친 별로 없는 나는 이성문제로 싸우진 않겠구나 생각했어)

전남친이랑 별별 데이트 했던 거, 음식점 간 거, 여행 놀러 간 거, 호텔 리뷰, 파티룸, 보드게임카페, 등등 싹 다 있더라고 

뭐 이미 본거 그냥 다 봐버리자 하고 그냥 쭉 다 봤는데, 뭐 남친이랑 어디 왔어요 이런식의 글들이 그냥 거의 9개월동안 있더라구

진짜 이걸 직접 보니깐 피꺼솟하고 배신감도 드는 것 같고 짜증이 많이 났어.

단순 리뷰처럼 느껴진게 아니고, 그냥 그 사람과의 정서적인 교감과 추억이 일기처럼 다 적혀있는 느낌이었어.

일단 화나서 어이없는 점이

1. 헤어진지 서로 1년이 넘은상태에서 만난거라고 얘기를 했음.(난 레알 트루로 1년반정도 넘음 현생때문에 바빠서)

   근데 블로그 게시물을 보니 나 만나기 3개월전까지 꽁냥거리고 여행가고 이게 그대로있는거)

2. 뭐 근데 헤어진 시기 이런건 썸탈때 너무 바로직전이면 별로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거짓말 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패스한다 쳐

   근데 헤어지면 싹 다 정리한다는 사람이 매일매일 업로드 하는 자기 블로그에 있는 저런 흔적들을 안 지웠다는게 너무 어이가없더라

3. N드라이브나 애플클라우드 같은 자동저장 이런거 까지 싹 다 지우자는 건 아니야. 나도 가끔 오랜만에 드라이브 보다가 뭐야 이거! 하     고 지운적 꽤 있음. 근데 매일 들어가는 블로그에 저런걸 썼으면서 내가 볼 수도 있는데 안 지웠다는게 너무 괘씸함

그래서 결국 말해서 끝장싸움을 하고 서운함을 다 토해내려다가 그냥 뭘 그러냐,, 찌질하게,, 이런생각이 들어서

전화하다가 아무렇지않게 블로그 어쩌구 얘기를 하면서 나도 봐도 돼?? 링크 좀 줘 이렇게 했지.

근데 걍 그래! 하고 아무렇지 않게 바로 보내더라고

뭐지 얘 생각하면서 진짜 그걸 까먹은건가 하고 생각했어(평소에 좀 멍청하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똑 부러짐)

이미 다 봤으면서 보면서 이거 뭐냐고 하는 내가 진짜 자괴감 드는데, 그냥 이참에 말하자 하고 첨 보는데 빡친척 연기를 함

그러니깐 진짜 몰랐다면서 너무 미안하다면서 난리난리를 피움

그러고 몇일 뒤 보니깐 호텔 리뷰, 여행, 노골적으로 너무 데이트 이런건 삭제를 했는지, 비공개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없어져 있고, 음식 리뷰 같은건 죄다 내 남친이랑, 남자친구랑, 이런 문구들이 모두 친구들이랑, 친구 몇 명이랑 이렇게 변경이 되었더라

뭐 나도 그자식이랑 갔던 모든 리뷰를 싹 다 지우라는 이기적인 생각은 아니었어.

또 무슨 리뷰 쓰면 6개월인가? 그걸 채워야 한다니 어쩌니 그래 가지고 걍 알아서 해라 그랬거든

근데 그 게시물들이 자꾸 생각나고 엄청엄청엄청 사이좋았는데 이 일 때문에 그냥 신뢰가 모두 깨진 느낌이 들고 그래

물론 이 사람의 과거도 난 존중해 현재는 나를 만나고 있으니깐

이게 근데 생각이랑 다르게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 그 글들을 다 보니깐,,

그러고 그냥 어영부영 없던일 해버리고 잘 지내다가 (그 이후로 블로그 또 안들어감)

나랑도 데이트 하면서 꽤 많이 그 리뷰 써줘야 한다는 음식점을 갔었거든 어쩌다 또 블로그 생각이 나서 들어가서 보니깐

나랑 간 곳은 아예 남친이고 뭐고 아예 언급조차없고 그냥 친구랑 갔어요~ 일관되게 하더라구

그냥 그때 전남친 걸린거 때문에 이제 내 블로그에선 언급조차 안해야겠다 이런 느낌같아

사실 그리고 댓글 엄청 많은건, 아직 그대로 남아있어.
문제는 그게 DVD방,2인 멀티룸 데이트소개 이런거라서 문제지

내가 어쩌다 한 게시글의 링크로 인터넷 탭으로 켜져있던게 있는데

이게 이젠 없어진 게시물중에 하나 이거든, 이게 근데 비공개 게시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뜨더라구...

지운게 아니고 그냥 비공개 해놓은거지

난 그래서 여친의 이런 점이 너무 이해가 안가

나랑 헤어지면 다시 싹다 오픈 해야지~~ 이런 생각인건가 까지 생각하게 돼 ㅋㅋㅋㅋㅋ

걍 나머지도 싹다 지워버렸음 좋겠는데 그냥 말 하는게 좋을까?

그리고 참고로 내 스탠스는 앞으로 나랑 리뷰쓰는데 안가도, 또 나랑 갔다고 안써도 난 상관없음

단순히 저런게 남겨져있는게 싫은거야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