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여친 둘 다 20대 초반이야. 여친 남사친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고, 나 만나기 전에는 술 먹고 둘이서 전화하고 그랬다 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어. 원래는 단둘이 만나든 연락을 하든 신경 끄고 살았는데..
나랑 여친이랑 크게 싸웠을 때 둘이 술 먹다가 남사친이 여친한테 고백을 한 적이 있어. 그 남사친은 그때가 기회라고 생각했었나? 나랑 싸우고 헤어지고 그랬을 때 둘이 술 먹은 적이 몇 번 있었거든..그것도 이해 안 되긴 했어. 여튼 그 고백 받고 여친은 일단 당황해서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나 만나러 왔었어. 내가 싸운 거 풀려고 데리러 와서 기다리는 중이었거든. 근데 그때 술 취한 여친 챙겨주다가 그 사람이랑 연락한 걸 보게 됐고..그런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이 일로도 서로 마음 크게 상했었고..어쨋든 여친이 그 사람이랑 따로 만나서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얘기도 하고 정리도 해서 마무리됐다고 생각했거든? 그 사람이랑 여친이 같은 무리고 여러 일도 같이 해서 아예 끊긴 어려우니까 단둘이 만나고 노는 거 그런거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했어.

근데 여친이 그 이후에도.. 밤에 둘이 몇 번 전화한 걸 알게 됐어. 한번 할 때마다 30분에서 40분? 알게 됐을 때 화나고 아프더라. 예전 일이 있었는데도 그렇게 했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됐어. 게다가 가장 최근에는 나랑 놀다가 서운한 티 팍팍 내면서 헤어지고, 아침에 나한테 전화해서 자기 힘든 일 있다고 와달라고 해서 왔었는데 알고 보니까 그 사이 밤에도 그 사람이랑 전화했더라? 전화하면서 딴 얘기는 안 하고 일 얘기 일상 얘기랑..내 얘기도 했다고 했는데..술에 취해서 예전 습관에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우는데..진짜 이해할 수가 없었어.

일단 사과 받았고 앞으론 공적인 일 아니면 전화 안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도 계속 생각나고 화난다. 예전 일들도 계속 떠오르고...이거 어떻게 해야 될까. 내가 아무렇지 않게 여친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이미 사과하고 얘기하긴 했는데 대화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 그때 서로 감정적이기도 했고..다시 여친이랑 자세히 얘기해보는 게 낫겠지?


어디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은데 친구들한테 말할 수도 없다. 원래 싸우거나 그런 거 주변에 얘기하지 않아서..마음이 복잡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