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만에 찾아온 첫사랑 겸 짝사랑
그 사람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 사람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사람이 뭘 하든 좋아보였고 그 사람이 화를 내도 난 받아칠 수 없었던 그 시절
하지만 그 사람은 내 친구와 사귀기 시작했고
나는 현재 한달째 그 관계를 단순히 보고만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이 사랑으로 짙어지면 짙어질 수록
내 마음은 멍이 들어가고 있고,

웃으려 노력해봐도 웃음이 나오지 않으며
해서는 안될 상상까지 해가며 나를 합리화 시키며 잠에 들곤 한다.

간혼 그 사람과 메신져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졌다가도,
메신져에서 나오는 순간 그의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다른 이야기에 더 집중했겠지 하는 생각에

나는 너무도 슬퍼져
이렇게 가슴이 미어져 어쩔 줄 모르는 상태가 된다.

그 사람은 지구고 나는 달이다.
그 사람은 나르키소스고 나는 그의 그림자

바로 앞에서 주위를 빙글 빙글 돌고 있지만 영원히 닿을 수 없고
닿고 싶지만 손을 뻗어 닿으려 하면 바로 물결의 잔흔으로 사라져 버리는 그 사람

가슴이 너무도 아프다
너무도 슬프고
너무도 힘들어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내가 가장 많이 사용했던 말이지만
막상 내가 당해보니 영겁의 시간이 흘러야 가능할 듯 싶은 이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