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에서 중반전에 좌완(왼손)타자가 등장하면 좌완(왼손)투수를 갖다 대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된다. 모두들 좌완타자는 좌완투수에 약하다고 막연하게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왜 그럴까?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 얼굴의 왼쪽 부분은 우측 뇌를 반영하고 있고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람의 감정은 얼굴의 왼쪽부분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왼손타자는 좌완투수 얼굴의 우측 부분만 보일뿐 좌측부분을 제대로 볼 수가 없기 때문에 투수의 감정을 읽을 수 없으므로 심리적으로 일단 불리하다고 말한다.  

주자가 베이스에 있는 상태에서 투수가 투수판 위에서 주자를 견제하면서 공을 던지는 세트포지션(set position) 자세를 취할 때 우완투수는 얼굴의 왼쪽부분이 타자를 향하고 있으므로 감정이 읽히기 쉽다.

그러나 같은 경우라도 좌완투수는 얼굴의 왼쪽 부분이 가려지고 타자는 좌완투수의 우측 어굴 부분만 볼 수 있다. 그래서 중반전에 주자가 있는 장면에서 릴리프 투수가 등판할 때 좌완투수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자가 1루에 있는 경우는 주자를 견제하는 관점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 좌완투수는 좌타자에 대해 타자 가까이에서 미끄러지듯이 바깥쪽으로 빠지는 투구로 타자로부터 약 60cm 앞까지는 직구와 똑같아 보이지만 곧바로 타자의 바깥쪽 아래로 꺾이면서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slider) 계통의 공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굳이 신체적인 이유를 댄다면 좌완타자-좌완투수와 마찬가지로 우완타자-우완투수도 같은 이치가 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전체적으로 투수가 유리한 순서를 열거하면

① 좌투수 대 좌타자

② 좌투수 대 우타자

② 우투수 대 우타자

④ 우투수 대 좌타자  순으로 투수가 유리하고 타자가 불리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