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고통입니다. 저의 알몸 정사가 담긴 동영상이 아직 인터넷을 떠돌고 있어 가족들이 볼까 두렵습니다.”

  일확천금을 꿈꾸고 ‘포르노 여배우’의 길을 찾아 미국. 캐나다 등지로 떠나는 여성들은 ‘반짝 부자가 되는 뜻’을 이룰까?
최근 경남지방경찰청에 붙들린 포르노 여배우들을 만나보면 고통. 악몽. 후회. 좌절. 구속 등 인생의 말로를 느낄수 있는 한숨들로 가득차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검거된 해외 포르노방송국 ‘10xx티브이’와 ‘나이스x’ 등 미국. 캐나다 포르노방송국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은 하나같이 “달콤한 유혹에 속지 말 것”을 홍보해 달란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평소 씀씀이가 커 카드빚으로 고민한 미성년자 A양(당시 18세)과 같은 처지의 B양(23·당시 대학생).
A양과 B양은 포르노 방송국 10xx티브이 매니저 겸 포르노배우로 일하는 김모(25)씨가 여자 포르노배우를 모집하기 위해 인터넷에 운영하던 ‘어덜트 캐스팅’이라는 광고를 통해 ‘성인배우 모집. 월수입 800만~1천200만원. 어학연수와 연예활동 지원’이라는 문구에 현혹돼 방송국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김씨에게 소개비로 출연료 30%를 주기로 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2002년 7월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에서 이들은 “옷을 벗든. 뭘하든 젊어 잠시 고생으로 돈을 많이 모아 가게를 차릴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캐나다에서는 냉혹한 현실만이 존재했다.

  포르노 방송국에서 여자 자키로 일하면서 이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온갖 음란 성행위를 강요받았고. 실제 리얼하게 소화해냈다.
매니저 김씨는 월 출연료로 약속했던 800만원을 “방송국 사정이 어렵다”며 차일피일 미루며 지급을 거절했고. 급기야 캐나다 다른 포르노방송국으로 소개시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이후 알게된 사실이지만 방송국을 옮기면서 자신들이 받아야 할 출연료 3천500만원을 매니저 김씨가 써버리고 지불하지 않아 그야말로 ‘몸 버리고 쪽박차는 신세’가 됐다.

  A양과 B양은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받은뒤 국내에 잠입했으나 결국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

A양은 “캐나다에서 악몽이었고. 그때 찍은 동영상이 아직 인터넷을 통해 계속 떠돌아다니고 있어 고통스럽고 가족들이 알까 두렵다”고 말했다.

  C씨(28·여)는 결손가정에서 자라 고교시절 가출해 술집을 전전하다 경기도 양평 등지서 포르노비디오를 찍은 경험의 소유자.
C씨도 미국 하와이에 있는 포르노방송국 ‘나이스x’에서 시민권자인 운영자 D씨(43)로부터 월 출연료 1천200만원을 받기로 계약한뒤 건너가 생명의 위협까지 당했다고 한다.

  C씨는 온갖 자세의 포르노 동영상을 찍은뒤 출연료를 달라하자 D씨가 총으로 “죽이겠다”고 위협해 당시 동영상 편집담당인 이모(26)씨와 탈출. 국내로 들어왔다. C씨는 귀국 당시 돈은 벌지 못한채 임신만 했고. 아이를 출산후 모텔에서 이씨와 동거하다 결국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