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하고 번아웃 심하게 찾아와서 제대로 된 일을 거의 못했음. 변명하는 거 같아 한심하긴 한데 사람들 만나면 숨이 답답하고 대인기피증 증상까지 나와서 의지랑 상관없이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음.

대환대출 까지 받으면서 힘들게 살아가는데 어느날 생활안정자금 대상자라고 문자가 오더라. 바로 연락했더니 작업대출이래. 평상시 같았으면 당연히 의심을 했을텐데 당장 갚아야 될 금액도 밀린 상황이고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판단력이 흐려지더라. 아무튼 작업대출 인 거 알면서도 진행을 했음.

계좌번호 otp 정보 알려주고 기다렸는데 어느날 갑자기 계좌가 지급정지 됐다는 거임. 물어보니까 보이스피싱 신고는 안들어왔고 비정상 거래 의심되서 정지시켰대. 그리고 또 연락이 왔는데 내 계좌로 잘못 입금된 금액이 4건이나 있어서 반환신청이 들어왔다더라. 뭐가 뭔지도 몰라서 당황스럽고 담당자한테 어떻게 된거냐 물어봤는데 해결할 수 있다고 기다리래.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된 거 느끼고 식은땀이 진짜 확 나더라.

해결할 수 있냐 물어보면서 계속 기다리는데 결국 잠수타버림. 전화해보니 핸드폰 번호는 수신정지 되어있고 본인 핸드폰이 아니었던거지. 이때부터 사기라고 확신했음. 아직 대출 신청도 하기 전이라 이건 큰 문제는 아님. 어차피 사용도 안하는 계좌라 정지당해도 의미 없었거든.

근데 문제는 이거임. 거래내역 조회 해보니까 여기 저기서 입출금 내역이 나오더니 내 통장에 천만원이 들어있더라? 그리고 위에 얘기한대로 내 계좌로 반환신청 들어온 4건. 이걸 그대로 놔두고 잠수를 타버린 거임. 일단 보이스피싱 신고는 따로 안들어오긴 했는데 이게 범죄 수익금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잖아. 계좌는 정지당해서 출금도 안되고.. 그냥 놔두다가 큰 문제 생길 거 같아서 급하게 변호사 알아보고 있는데 변호사 선임할 돈도 없어서 법률구조공단 문의하려고.

잘못하면 나도 공범으로 연루될 수 있는 상황이고 심장이 답답하면서 진짜 미칠 거 같더라. 나도 잘못된 판단으로 저지른 거라 욕을 해도 상관은 없는데 내가 하고싶은 말은 아무리 힘들어도 불법은 시도도 하지 말자. 진짜 진심이야.. 사람이 힘들면 순간 판단력이 흐려지더라. 작업대출 불법 사금융 문자오면 읽지도 말고 바로 삭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