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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졸리 기네..

zc2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3.07 15:43:35
조회 185 추천 0 댓글 4

저도 저번에 로또에 당첨된적 있었죠. 저는 그냥 일반적인 회사원입니다.
집안이 무지 좋은것도 아니고, 학벌이 엄청난것도 아닌 그냥 말그대로 일반인입니다.
이런 제가 로또에 합격(?)을 하고 나니 어떻게 되었냐고요?

결론적으로 말해, 그 돈 그냥 은행에 넣고 저 혼자 타 쓰고 있습니다.

수십억대의 돈이 생기자 기분은 다르더군요. 뭐랄까, 그냥 기분이 뿌듯한 정도가 아니고,
 세상이 달라져보이는 정도를 넘어서, 뭔가 내가 예전의 내가 아닌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에게는 코웃음거리겠지만, 저로서는 30살 넘도록 그정도의 돈을 내돈으로 소유해보기는 처음이었으니까요.
제가 통이 작아서 그런거라면 할말없지만, 이정도의 돈이 횡재축에도 못끼는 푼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수준의 개인적 보안만 제대로 유지한다면, 거액이 생긴게 걱정거리가 될는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단, 대학때부터 계속 치근거리며 사귀려고 애썼건만 나를 싫어하며 안사귀어 주던 여자애에게 연락을 끊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딴애도 아닌 얘와 애인이 된다면 자칫하다가는 내 돈을 나누어야 할지도 모른다는게 상당히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왕 헤어지는거, 분위기 잡으면서 "그동안 치근거려서 미안했다 잘살아라" 그렇게 말해주고,
마치 <물러나기 싫으면서 여자를 위해 물러나는것처럼> 폼잡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되더군요.
혹여라도 말 잘못꺼냈다가 눈치채일까봐, 이메일 한통으로 다시 연락하자고 찔러보고선,
신통한 반응이 없자 이때다 하고 연락끊었습니다.
 (비록 당첨사실을 숨기긴 했지만, 난 즉각 돌아서는일 없이, 서로 사귀자고 당첨후에 분명히 제의했다.
그 제의를 거부한건 여자애쪽이니까 난 책임없다... 뭐 그런 마음이 있었겠죠.)

지금은 새로 여친을 사귀어 그 여친과 놀고 있는 중입니다.
결혼얘기를 꺼내지 않고서도 사이를 발전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죠.
여자들은 눈치가 참 빠른것 같습니다. 비싼 선물을 받을때도, 이게 없는살림에 겨우겨우 마련한 선물일
경우엔 받고서 입을 씻고 마는데, 별로 비싼걸 사주는것도 아니건만 정말로 돈이 넉넉해서
툭 던져주는 선물은 귀신같이 잘 파악합니다. 어디 가도 빠질것 같지 않은 예쁘고 젊은 여대생이,
별로 비싸지도 않은걸 받고서도 금방 고분고분해지는걸 보면 즐거움과 황당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선물의 가격이 아닌 그것을 선사해주는 저의 행동과 분위기를 보고서 파악했던건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중요한건 그것이 아니었죠.

그거 당첨된게 벌써 작년 초의 얘기인데, 전 그 돈 아직까지도 그냥 은행에 처 넣어놓고 손도 별로
못대고 있습니다. 손을 안대는게 아니라 손을 못대고 있는거죠. 물론 개인적인 씀씀이가 조금 늘어나긴 했는데,
 그 늘어났다는게 당첨금에 비교해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계산해 보면 그 생활비
증가액은 한달에 70만원도 안되는것 같습니다. 돈 쓰는 맛이라는것도 중독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인지,
처음 한달정도 이것저것 사고 나니까 그 다음부턴 초기투자로 장만한 옷, 신발, TV, 차, 자취방 등등의 효용을
그저 즐기기만 할 뿐, 추가로 돈 들일이 생각보다 없더군요. 자취방(집)바꾸고 세간살이 갖고있었던 것 사고
차 맘에드는걸로 바꾸고 그랬으면 충분히 사치할거 다 사치했고 누릴거 다 누린거지, 그 이상 뭐가 필요하겠냐,
한달에 쓰는돈이 70만원 증가했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풍족하게 쓰고다는거 아니냐는 생각도 없지 않았고.

워낙에 신문 방송 등에서 로또당첨된 사람들이 겪은 애환 등을 먼저 들은게 많아서인지,
아직 이 사실을 가족에게조차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 용돈조차 몇푼 올려드리지 않았죠.
사람들은 로또 당첨이 되면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는데, 전 회사 그만둘 생각은 하나도 없습니다.
회사 그만둘 정도로 안심할만큼의 거액도 아닌것 같고.
(로또 당첨되었을때 회사를 그만둔다는건 좀 현실을 모르는 얘기 같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면 그게 직장동료들에게만 알려지는게 아니라 식구들에겐 디폴트로 알려지고,
 심한경우 가까운 동창이나 친구들에게도 몇다리만 거치면 얘기가 퍼집니다. 당첨전과 당첨후의
행동을 최대한 일치시켜도 모자란 판국에 그렇게 표날일을 한다면...)


제가 느낀것은, 일상적인 수준의 소비생활만 하던 사람에게 있어선 소위 말하는 거액에 대한 감각은 커녕,
개념 자체에조차도 훈련될 기회가 별로 없었더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더 많은 돈에 대한 욕심이 없을리 없건만,
평생 한 번 굴러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이 돈을 서툴게 사용했다가 날려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저로 하여금 이 돈에 대한 일체의 적극적인 행동을 못하게 막고 있는것이죠. 아마 저는 이 돈을 그냥 확보하고 있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고, 이 돈을 이용해서 더 큰 수백억대의 돈을 벌자는 생각은 못할 것 같습니다. 부자가 되기는 글른 사람이 큰 돈을 갖고있으면 이렇게 되나 봅니다.

사람들은 로또 당첨자들이 뭐 대단하게 당첨이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둥, 거액의 당첨자들이 불우한 종말을
 맞이했다는둥 여러가지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말이 어디까지 맞는 얘기인줄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저처럼 당첨 이전과 특별히 겉으로 차이가 나는 생활을 하지 않는 이들도 많을거라고 여겨집니다.

말나온김에 말하자면, 그리고 거액의 당첨자들이 그 당첨때문에 나중에 불우해졌다는 얘기도,
(음.. 이것도 아직 제가 개념이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얘기 하는사람도
 뭔가 참 "없어 보이는" 느낌입니다. 당첨된 사람이 불행하다 어쩌다 하지만, 그 불행이라는것도
복권 당첨금을 가지고 엉뚱하게 쓰다가 다 날려버렸다거나 주변 사람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데
실패하거나 한 다음에 찾아오는거지, 당첨 그 자체가 불행을 몰고 오는 경우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리고 복권 당첨되어 불행해진 사람이 설혹 여럿 있다면, 당첨 후 행복해진 사람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모든것이 다 그렇듯이, 돈에 대한 개념도 나름대로의 훈련이 필요한데, 그것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덕에
누가 돈을 줘도 못쓰고 있는것을 보면, 그때의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그저 그런
경제수준만을 살고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에 대해 큰 고비를 넘긴 마음으로 (어떻게 보면 느긋한 마음으로) 관찰을 해보면...
이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경쟁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경쟁에 참여하고 싶은"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노력하지 않으면 몰락하는>상황이 아닌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는>상황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봅니다.

큰 돈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달콤한 과실입니다. 그 달콤한 과실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
사회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이끌기가 더욱 쉽고, 경쟁사회의 장점을 사회가 누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점진적으로 부자가 되어갈 수 있다면, 저같이 집안 별거 없는 사람도 그 \'돈에 대한 개념\'을 차근차근 밟을수 있겠고,
그것은 곧 \'노력해서 부자가 되는 길\'이 더욱 탄탄히 만들어져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아무리 애써도 유산, 운, 연줄이 없다면 성공할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는, 경쟁을 시켜봤자 사람들은 가급적, 망하지 않을만큼의 최소한의 노력만 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경쟁에 내몰리지 않고선 살수 없는 구조"보다는 "경쟁에 참여하고 싶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경쟁에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 테니까요.

공부하는것도 가만 보면,
"머리좋은 놈"이
"열심히 하는 놈"을 못이기고,
"열심히 하는 놈"이
"자기가 좋아서 (시키지도 않는데) 책상에 앉는"놈을 못이깁니다.
이게 경제생활, 사회생활에도 적용될거라고 추측한다면 제 억측일까요?

로또 당첨만으로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된것같지는 않은 사람이 내린 생각은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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