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 2주 전, 저는 매칭으로 아이라의 눈 던전을 들어갔습니다.

던전에 들어가서 파티원들과 카케라를 잡는 도중, 리퍼 한분이 화려한 컨트롤로 농락하는겁니다...!

특히 저는 리퍼가 무언가를 던지고 뒤로 이동하는 스킬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어 그 금손리퍼님께 물어봤습니다.

"리퍼님 혹시 그 스킬쓰면 던지는게 '카마인'가요?"

그러자 갑자기 옆에 있던 워로드가 화를 내는겁니다.

"아니 내가 카마인 서버인거시 뭐가문제당가? 아직도 서버감정이 남아있어부러야 저런놈들때문에 발전이 없는거시여 에잉~"

저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실수로 카마인이라는 단어가 쳐진것뿐인데 저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다니...

전 죄송스러운 마음에 어떻게 사과드려야될지 물어봤습니다.

"나가 쪼까 상처받아부렀응께~ 보스잡으면 나오는 각인서 600골에 입찰하소. 200골정도면 사죄가 되버릴것이여."

200골을 줘야 사죄가 된다는것이 놀랍긴 했지만, 제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느덧 저희파티는 그렇게 세토를 잡고, 금손리퍼님의 잔혈50%창을 구경한 후 경매를 보았습니다.

이럴수가, 분노의 망치 전설각인서 한장이 경매품목으로 나왔던 것입니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파티를 캐리하신 리퍼님이 한마디 하셨습니다.

"경매장 3500골정도 되니까, 2500골쯤에 아무나 가져가시면 될거같네요.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쿨하게 /탈출 을 입력하셔서 나가셨습니다.

저는 수중에 1500골드밖에 없었기에, 일단 제가 가지고 있던 전재산 1500골을 입찰하였습니다.

그러자 워로드님이 갑자기 제게 화를 내셨습니다. 

"아따, 저기 리퍼성님 말씀 못들었어라? 형씨가 600골 더 입찰하기로 했응께 3100골 빨리 넣어야되는것이여"

"죄송합니다. 제 전재산이 이것뿐이라..."

그러자 워로드님이 2300골을 입찰하며 얘기하는겁니다.

"이 형씨가 나한테 200골 주기로 했응께, 나가 2300골에 가져가도록 할것이여. 다들 불만 읎제?"

그 순간, 조용히 듣고만 계시던 바드님이 2500골을 입찰하시고 /탈출을 눌러 사라지셨습니다. 

"오매, 상도덕이 땅에 떨어져부렀어야~ [1레벨 청명의 보석] 형씨 이거 경매장에 올려놓을거니께, 마을가서 후딱 사가쇼잉~ 알겄제?"

어떻게든 200골을 받아내고 말겠다는 그 광기에 놀란 저는 조용히 /탈출 을 눌러 도망쳤습니다.

마을에 와서 에포나 의뢰를 끝내고 문득 궁금해진 저는, 워로드가 올린 보석을 경매장에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배쉬 1레벨 청명의 보석... 즉구가 200골... 아 찾았다."

정말로 그 워로드분은 즉구가 200골에 그 보석을 경매장에 올려두셨던 것입니다. 

저는 확인만 한 후, 경매장을 닫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평소 경매장에 1레벨 2티어 보석이 이상하게 비싼 가격으로 올라와 있던것에 항상 의문을 갖고있었는데, 오늘에야 그 답을 찾은것 같네요.

그것은 아마도... 카마인 서버 유저들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한 사죄의 용도로 사용되고있는것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