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하다가 약 2개월 전쯤부터 복귀해서

지금까지 매일 꾸준히 해온 사람임

집도 가난하고 부모님도 편찮으셔서

하루종일 일해도 돈이 모이긴 커녕 나가는게 더 많음

겨울에는 보일러를 안틀고 여름엔 에어컨을 안틀고

배달 음식 한번 안시켜먹고 주위 동네 마트 전단지들 매주마다 모아서

가장 저렴한 재료들 파는 곳 따로 따로 가서 그거만 딱 사와서 직접 해먹음

20살 때부터 대학교 등록금 대출 받아서 내가 직접 다 갚고

생활비도 용돈도 전부 알바해서 버텨오고

군대에서도 피엑스도 거의 안가고 돈 긁어 모아서 전역하고

남들 다 하는 연애나 여행 한번 안가고

그렇게 병신 같이 일만 했는데도 여전히 거지인 자신이 한심했음

한달에 생활비 공과금 교통비 포함해서

30만원 내로 끊고, 월세, 적금 제외한 남은 돈은 전부 병원비와 생활비로 집에 부침

그러다보니 게임에 현질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음

어떻게든 시간 쪼개서 최대한 골드 벌 수 있는 콘텐츠들 해서

긁어 모으고 그렇게 소소하게 1개월 파밍하고 한번 강화하고 그랬음

사실 이렇게 1개월 파밍한 거 패키지 1~2번 사는 걸로 바로 퉁칠 수 있는거 알고

그거 일반 직장인 기준으로는 얼마 하지도 않으니까

시간 대비 패키지 사서 쉽게 강화해서 올리고 콘텐츠 즐기는게 제일 현명한게 맞긴 함

근데 난 병신처럼 게임에 돈 하나 투자 못하고 빌빌거리면서 파밍만 하고

그렇게 겨우겨우 모아서 1370 겨우 찍었음

그러고나니까 뭔가 현타가 왔음

솔직히 존나 추하고 스스로가 벌레 같더라

차라리 게임 잠시 접어두고 새벽에도 알바라도 찾아서

투잡 뛰고 돈이라도 더 벌어야겠다 싶어졌음

돈 없는건 죄고 병신인게 맞았음

이 게임 진짜 잘 만든거 맞음

너무 재밌는 게임인데 이제 강화하기엔 벅찬 단계가 와버렸음

1370부터는 재료도 너무 많이 필요하고 뭔가 벽을 느낌

고작 게임에 돈 한푼 제대로 투자 못하고 빌빌거리는 스스로가 자괴감이 듬

그래도 내일부터 새벽 알바 구해서 투잡 뛰면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함

로아 잠시는 접겠지만 계속 게임 잘나갔으면 좋겠음

로붕이들 모두 강화 잘 붙고 게임 즐겁게 했으면 좋겠음 ㅂㅂ

3줄 요약

- 나는 거지새끼에 돈 없는 병신이다

- 새벽에 술 퍼마시고 글을 싸질러 죄송하다

- 로붕이들 강화 1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