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형님 저 22살인데 자영업 할만한가요?" 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그 글이 주작된거라 지우기버튼 누르고 얼핏본거라

답변을 못해줬는데 계속 머릿속에 멤돌아 글을 쓴다.


자영업 4년차고 4년동안 내 주변의 정말 많은 동종업자들이 폐업하는걸 봄

내 가게 반경3키로안에 지코바 프차가 6개가있음

그 6개 지코바매장들 전부 한두번씩은 사장이 바뀜

창업을 할 때는 2~3억씩 들여 새로 인테리어 다 해놓고

못버티고 1억즘에 넘기고 나가고

그사람들도 못버텨서 6~7천만주고 나가고


같은 지코바매장뿐만 아니라 그냥 요식업 자체가 존나 쳐망하는중

분명 4년전 새벽에 배민켜보면, 장사하는 가게가 수백개임

한식에 3~40곳, 치킨에 2~30곳, 분식에 5~60곳, 도시락 10군데 야식집 수십곳


4년이 지난 지금은? 새벽3시 땡 치면 일산 전체 가게 통틀어 20곳이 안 됨

대한민국 요식업 레드오션이라는말도 끝났음



일단, 본인이 자영업을 하고 싶다면 딱 하나만 강조함

1. 남 밑에서 월급받고 직원으로 굴러보셈

"내가 이 가게 사장이었라면" 하는 마인드로 일을 해 봐

주문은 어떻게 받고, 식재료는 어떻게 처리하고, 재고는 어느정도나 들여놓고

접객하는 자세, 사장이 직원을 대하는 자세, 직원이 사장을 대하는 자세

진상이 등장했을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사고가 났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궁금한게 있으면 사장한테 물어보고, 물론 주어진 일은 완벽히 해내면서 물어봐야지

되도록이면 장사 존나 잘되는 곳, 존나 크고 사람 많은 곳이 좋음

일은 빡세도 그만큼 배우는게 많다. 그러다보면 보이게 될 것임


그 가게의 부족한 점, 개선할 포인트, 그걸 사장에게 건의해보면

"아 그거 해 봤는데 이래서 별로더라고요" 하고 본인이 생각 못했던 현실을 알려주거나

"괜찮은데요? 한번 해 볼까요" 하고 개선되게 될 것임



그 기간이, 길면 길 수록 좋음

내 경우는 입문에서 창업까지 6년걸렸다.

신림 100평짜리 주방에서 2년정도 하니까 가게 매니져까지 됨

밑에 직원 20명 있었고 가게 전체를 내가 관리함

월매출 1억3천까지 찍으니까, 사장이 갑자기 지아들 데려와서

인수인계 하라더니 내자리에 지 아들 꼽더라 씨발 ㅋㅋ


그 뒤로는 이 가게 저 가게 최대한 많은 가게들을 일당으로 돌았음

3년? 4년정도를 매일, 서울 전체를 넘어 경기도까지 넘어다니면서

그럼 망하는 가게는 왜 망하게 되고

잘되는 가게는 왜 잘되는가 본인이 스스로 평균을 낼 수 있게 됨


반년전에 일했던 가게가 지나가다 슥 보니 간판이 없음, 아 역시 망했구나 ㅠㅜ

4년전에 일했던 가게가 지나가다 슥 보니 여전히 존내잘됨, 이야 참 오래도 하는구나 ㅋㅋ



그렇게, 아 이젠 내가 발로 해도 절대 안망할 자신 있다.

스스로 준비가 되었다 생각했을 때 나는 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 할 줄 아는데도

지난 4년은 ㄹㅇ 고군분투의 시간이었음

내가 놓치고 있는 작은거 하나때문에 가게가 휘청이고

빚이 쌓이고, 그걸 겨우 다갚고, 또 뭔가 사고가 터지고


자영업이 존나 지루해보이고 할거없어보이지?

실제로 해보면 매일매일이 전쟁  그 자체라는걸 알게될것임

대한민국 자영업 절대 쉽지 않다 ㅋㅋ

무조건 남 밑에서 좆빠지게 굴러 보고, 내공 쌓고 입문하는걸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