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원투펀치 중 한 축을 담당하는 외인투수 케이시 켈리가 이도류를 자청했다.

켈리는 5월 15일 롯데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후 "윌슨을 내가 구하겠다"며 통역을 통해 신경식 타격코치, 최일언 투수코치와 함께 대화를 나누느라 오랜 시간 더그아웃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바로 켈리의 \'자진\' 투타겸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

한참의 대화 끝에 만날 수 있었던 켈리. 켈리는 이 날 "방망이를 내려놓은 지 오랜 시간이 되었지만, 김용의의 어이없는 스윙과 정주현의 애미뒤진 수비를 보면서 \'내가 해도 씨발 저거보다는 잘 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먼저 코치에게 가서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을 보고받은 유지현 LG 수석코치는 "류감독님이 결정하시겠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며, "켈리의 이도류가 현실이 될 경우 김용의와 정주현의 연봉은 전액 켈리에게 지급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켈리는 "그들의 잔여 연봉 따위는 관심 없다. 내 멘토와도 같은 윌슨의 투구를 보면서 다시는 이런 병신같은 야수들이 자부심 넘치는 코리안 양키스 유니폼(줄무늬 유니폼)을 입지 못하도록 전액을 서울 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밝혀 더그아웃 분위기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