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감동)나의 수학여행.story

ㅇㅇ(122.35) 2017.01.23 17:32:35
조회 25 추천 0 댓글 0

"민연아 빨리 일어나, 학교가야지." 

엄마의 자명 소리에 눈을 떴다. 


늘 그랬다는 듯 나의 시선은 

유리 깨진 낡은 시계를 향해 있었다. 


시간을 보고 나는 인상부터 찌푸리고 언성을 높였다. 


"왜 지금 깨워줬어!!! 아우 짜증나!!" 


방문소리가 세게 울려 퍼졌다. 


주섬주섬 교복을 입고 나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연아, 미안하다. 엄마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아씨. 또 감기야?! 그놈의 감기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 

".늦게. 깨워줘서 미안하구나. 자. 여기. 도시락 가져가렴.". 

"됐어! 나 지각하겠어! 갈께!". 


도시락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갔다. 


뛰어가면서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는 말없이 주섬주섬 내 팽겨진 도시락을 다시 담고 있었다.

 

창백했다……. 


여느 때보다 엄마의 얼굴이 창백해보였다. 


하지만 늘 엄마는 아팠기 때문에. 


난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종례시간이다. 


이번 주 토요일 수학여행을 간 덴다. 

가고 싶었다. 

가서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놀고 싶었다. 


가난이란 걸 깨끗이 잊고 오고 싶었고. 

엄마도 잠시 동안은 잊고 싶었다. 


집에 와서 여느 때처럼 누워있는 엄마를 보며. 

인상이 먼저 찌푸려졌다. 


"어어…….우리 민연이 왔어.". 

"엄마! 나 이번 주 토요일 수학여행 보내줘!". 

다녀왔다는 말도 안하고 보내달라고만 했다. 

"어…….수학.여행이라고…….?". 

"어.". 

"얼만데..?". 


엄만 돈부터 물어봤다. 우리집안 형편 때문에 가야될지 

안 가야될지 고민했었다. 


"8만원은 든다는데?". 

"8…….8만원씩이나…….?". 

"8만원도 없어?! 우리 생 거지야? 그지?!". 


이런 가난이 싫었다. 


돈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가난이 싫었다……. 

엄마도 싫었고, 식구가 엄마와 나 뿐이라는 것도 외로웠다. 

엄마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이불 속에서 통장을 꺼냈다. 


"여기.엄마가 한푼 두푼 모은 거거든. 여기서 8만원 배가.". 


난생 처음 보는 우리 집의 통장을 보며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는 말도 없이 당장 시내의 은행으로 달려갔다. 

통장을 펴보니 100만원이라는 나로선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있었다. 

여길 여태 왜 안 썼나 하는 생각에 엄마가 또 한 번 미워졌다. 


8만원을 뺐다. 

92만원이 남았다. 

90만원이나 더 남았기 때문에 더 써도 될 것 같았다. 


언뜻 애들이 요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이라는 게 생각이 났다. 

40만원을 다시 뺐다. 

가까운 핸드폰대리점에 가서 좋은 핸드폰하나 샀다. 

즐거워졌다. 

난생 처음 맛보는 즐거움과 짜릿함 이였다. 


핸드폰을 들며 거리를 쏘다녔다. 

여러 색색의 예쁜 옷들이 많이 있었다. 

사고 싶었다. 또 은행을 갔다. 이번엔 20만원을 뺐다. 

여러 벌 옷을 많이 샀다.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나를 거울로 보면서 

흐뭇해하고 있을 때.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엄마가 잘라준 촌스러운 머리였다. 


은행에 또 갔다. 

5만원을 다시 뺐다. 

머리를 예쁘게 자르고, 다듬었다. 

모든 것이 변했다. 


이젠 수학 여행 때 필요한걸 살 차례다. 

난 무조건 마구잡이로 닥치는 대로 고르고, 샀다. 

9만원이라는 돈이 나왔다. 

그렇게 집에 갔다. 

또 지긋지긋한 집에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가야만했기 때문에 갔다. 


엄만 또 누워있었다. 일부러 소리를 냈다. 


"흐흠!!!". 


소리를 듣고 엄마는 일어났다. 


통장을 건네받은 엄마는 

잔액을 살피지도 않고. 

바로 이불속으로 넣어버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토요일이 왔다. 

쫙 빼입고 온 날 친구들이 예뻐 해주었다. 

고된 훈련도 있었지만, 그때동안은 

엄마생각과 가난, 그리고. 집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제 끝났다. 2박 3일이 그렇게 빨리지나 가는지 이제 알았다. 

또 지긋지긋한 구덩이 안에 들어가야 한다. 


"나왔어!". 

".........". 


웬일인지 집이 조용했다. 


"나왔다니까!?". 

".......". 


또 조용하다. 신경질 나고 짜증나서 문을 쾅 열었다. 

엄마가 있었다. 자고 있었다. 

내가 오면 웃으며 인사하던 엄마가 

딸이 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자기만 한다. 


"혹시 내가 돈 많이 썼다는 거 알고 화난 걸까? 쳇……. 

어차피 내가 이기는데 뭐.".하고 엄마를 흔들려했다……. 


그런데……. 


그런데……. 


엄마가…….차가웠다……. 


이상하게 말라버린 눈물부터 났었다.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그 싫었던 엄마가 차가운데. 이상하게 슬펐다……. 

믿어지지 않았다……. 

마구 흔들어 깨워보려 했다……. 

하지만…….엄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눈을.뜨지 않았다……. 


얼른 이불에서 통장을 꺼내 엄마의 눈에 가져다 대고 울부짖었다. 


"엄마! 나 다신 이런 짓 안 할게!!! 안할 테니까!!!!!!!! 제발 눈좀떠!!!!!!!!". 


통장을 세웠다. 


그런데 무언가가 툭 떨어져 내렸다. 

엄마의 편지였다. 

조심스럽게 펼쳐보았다. 





















viewimage.php?id=25bcde31edd33da769b3d3a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96f74596c08cc6f53ba6d92f05a953ac1da32c8bdc82ac2444e11d3a33e3f5e93fd921e1e1542d35c


♚♚넥센 히어☆로즈♚♚국내 최초$$돔 야구장☜☜※ ?환상적인?선수들의 플레이¥◎화성에지사설립◎♧한국판머♧니볼♧미국§§2명진출§§★상큼발랄 턱돌이★@놀러오세요@@고척$스카이돔으로http://www.heroesbaseball.co.kr/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370935 성지) 삼진 이촌동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0 0
370934 죽어도 점수내라 새끼들아 1회 점수내야 이김 ㅇㅇ(1.230) 17.04.30 12 0
370933 비ㅡ틀 ㅇㅇ(121.140) 17.04.30 13 0
370932 비틀 ㅇㅇ(112.161) 17.04.30 12 0
370931 주자3루 + 박용택 = 결승타점 [2] 메느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31 0
370930 결승택 ㄱㄱ하자 ㅇㅇ(211.211) 17.04.30 14 0
370929 븅신 호로새끼야 땅볼이라도쳐 ㅇㅇ(223.62) 17.04.30 12 0
370928 씹물택 스윙보소 ㅅㅂ ㅇㅇ(175.112) 17.04.30 12 0
370927 삼진먹는다 봐라 ㅎㅎ(221.145) 17.04.30 19 0
370926 비틀비틀ㅋㅋㅋㅋㅋㅋㅋ ja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0 0
370925 비-틀ㅋㅋㅋㅋㅋ ㅇㅇ(122.38) 17.04.30 14 0
370924 비틀 이형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3 0
370923 그새끼 어김없이 득점권에 등장 ㅇㅇ(211.209) 17.04.30 12 0
370922 여윽시 승요인득 큭큭 [2] 이촌동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35 0
370921 결승택ㅋㅋㅋㅋㅋ ㅇㅇ(180.64) 17.04.30 14 0
370920 용택이형 후라이 하나만 구워도 안깔게여 ㅇㅇ(211.246) 17.04.30 13 0
370919 우귤 1승 도전한다 응원좀 해줘라... ㅇㅇ(58.238) 17.04.30 15 0
370918 퇴근샷 ㅇㅇ(110.70) 17.04.30 19 0
370917 결승타 가자 ㅇㅇ(116.124) 17.04.30 14 0
370916 여기서 맥없는 내야땅볼->3루주자 홈인->결승타 확률 몇프로? 마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3 0
370915 결승타 가겠넷ㅅ 오릭지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1 0
370914 킹의 귀환 ㅇㅇ(1.235) 17.04.30 18 0
370913 야잘알 인증 [1] 지랄하네병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56 1
370912 또치로 ㄷㄷ ㅇㅇ(175.212) 17.04.30 16 0
370911 날먹택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d(219.254) 17.04.30 14 0
370910 용의바라기 내가 아침에 욕 먹으면서 응원햇는데 역시 ㅠㅠ 메느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7 0
370909 한7점은 뽑아야이길거같아 ㅇㅇ(223.62) 17.04.30 14 0
370908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221.145) 17.04.30 14 0
370907 킹용의 내리자는 씹뇌뱅 새기들 어디갔냐 ㅇㅇ(211.246) 17.04.30 14 0
370906 킹용의 ㄷㄷ ㅇㅇ(49.170) 17.04.30 14 0
370905 결승택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22.38) 17.04.30 16 0
370904 뜬공택 결승타 기회다 ㅅㅅ ㅇㅇ(112.161) 17.04.30 15 0
370903 킹치 ㅅㅅ ㅇㅇ(116.124) 17.04.30 19 0
370902 킹치 ㅅㅅㅅㅅㅅㅅㅅㅅ ㅇㅇ(175.112) 17.04.30 16 0
370901 킹치 ㅅㅅㅅ ㅇㅇ(1.230) 17.04.30 14 0
370900 갓치 ㄷㄷㄷㄷㄷ ㅇㅇ(58.229) 17.04.30 13 0
370899 킹치 오릭지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2 0
370898 콱치ㅅㅅㅅㅅ ㅇㅇ(211.209) 17.04.30 12 0
370897 엌 킹치 ㅇㅇ(180.64) 17.04.30 16 0
370896 갓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랄하네병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4 0
370895 광토마는 지랄 제2의 채은성임ㅋㅋㅋ ㅇㅇ(121.140) 17.04.30 17 0
370894 킹치 ㄷㄷ 이형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3 0
370893 킹용의 못믿는 갤러 없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느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2 0
370892 이형종 작년 이천웅급 아니냐 ㅇㅇ(211.36) 17.04.30 19 0
370891 이새끼도 욕 좀 쳐먹어야 겠네 ㅇㅇ(1.230) 17.04.30 20 0
370890 졋네 지랄하네병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7 0
370889 쥐갤형들..누나방에있는 햄스터우리 팔아야하는데 계속 이러고잇음..어케함? 느금(175.125) 17.04.30 35 0
370888 야잘잘도 죽어가는구나.. 오릭지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30 14 0
370887 이형좆 맛탱이 갔네 ㅇㅇ(175.112) 17.04.30 15 0
370886 광토마 벌써 맛탱이 갓냐?? 땅볼러네 ㅇㅇ(58.123) 17.04.30 1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