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023년도에 100타석 이상 나온 타자들 리스트부터 보자

이 팀은 사실상 10명의 타자로 시즌을 치뤘다

9명의 주전과 사이사이 공백을 매우던 김민성 - 이렇게 10명이서 시즌을 소화한것과 다름없다

빅보이는 초반에 좀 나오다가 중반이후부터는 2군이 주 활약처였고

좆건창은 5월까지 기회받다가 민짜이가 주전잡으면서 사실상 전력외

짱아찌야 대수비 요원이었으니 한경기 한타석 나올까 말까

주전 9명과 1명의 백업 요원, 그리고 백업 포수 허부기&대주자 염승민으로 시즌을 치뤘고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염경엽은 이걸로 우승을 차지했으니 올해도 이렇게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것이다

그래서 같은 방식으로 로스터를 운영했다

올해 100타석 이상 나온 선수들을 보자

(허부기는 아직 1타석 남았지만 남은경기에 1타석도 안나올리는 없으니 미리 넣었음)

작년과 거의 유사한 타석수 배치가 보인다

9명의 주전과 1명의 만능 유틸(구본혁), 그리고 대수비와 백업들.

올해는 빅보이와 좆건창이 맡던 역할을 범바오가 싹 가져갔다는 차이점이 있을뿐이다.

여전히 대주자 대수비만 하는 선수들은 존재한다.

그러면 작년과 올해의 차이는 무엇인가

1. 백업 차이

김민성의 2023년도 WAR은 2가 조금 넘는다. 그러나 구본혁은 1이 간신히 넘는다

두명의 수비WAR가 거의 비슷하다는걸 감안하면 타격에서 거의 1이 차이가 나는것이다

구보넥도 5월까진 훌륭하게 역할을 했다. 근데 6월부터는 정말 처참한 수준이다.

김민성은 여러시즌을 주전으로 뛰어본 베테랑이며 어떻게 한시즌을 소화하는지 잘 아는 선수였다

그런데 구보넥은 군대 가기전 한시즌 100타석도 나와본 적이 없는 선수였고 

올해 이전까지 커리어에서 나왔던 타석수(3년간 238타석)을 뛰어넘는 타석을 올해 한 해에 뛰고 있다(345타석)

김민성보다 훨씬 젊은 나이인데 체력이 없다고 볼 순 없다. 문제는 노하우가 없다는 것.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다(체력문제일수도 있다 ㅅㅂ). 

어쨌든 후반기의 구본혁은 우리가 알던 구보넥으로 돌아갔고 공격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백업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이게 작년과 타격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2. 주전들의 피로

주전들이 작년과 비슷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데 뭔 피로냐고?

올해 한해를 볼게 아니라 최근 몇년간 소화한 경기를 보면 좀 다르다

투수만 년단위로 피로가 쌓이는게 아니다. 타자도 마찬가지이다.

연간 100경기 이상, 포시까지 합치면 150경기 이상을 뛰는게 타자들인데 지치는것도 당연하지.

대부분의 주전들은 최근 5년간 부상없이 풀시즌을 소화했다

매년 그렇게 하는데 당연한것일수도 있지만, 문제는 타자들이 낡고 있다는거

김오박참은 30대 중반이다. 슬슬 체력이 후달릴때가 됐다 

그나마 홍창기가 30대초반이라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게 아닐지?

너무 굴렸고 한번쯤 페이스가 떨어질때가 된게 아닌가 싶다

기멘수는 에이징커브가 작년부터 있엇다. 작년 한해의 부진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올해는 더 꼴아박고 있다.

그리고 아직 계약기간이 3+2가 남았다. 계속 이렇게 운영해서는 안된다.

최근의 타선을 보고 지쳤다는 평이 많은것 같다.

염레기는 작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도 비슷한 방식으로 타순을 굴렸다.

그리고 그게 올해의 결과이다. 

아직도 16경기가 남았고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타자들은 144경기를 다 치룬것 같이 빠진것 같다.

8월에는 오스틴의 버닝과 민짜이 문보경의 분발로 그나마 5할 근처에서 버텼는데

9월에는 민짜이 아웃과 오스틴 문보경이 식으면서 그마저도 안되고 있다. 

이를 대비해서 백업타자들을 몇명 키워놨어야 하는데 주전 야구에 집착한 감독 덕분에 이 시기에 쓸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주전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백업으로 쓸만한 타자들은 시즌 전에 2차드래프트나 트레이드로 다 바꿔먹어 버렸다.

이번시즌 몇 위로 순위를 끝낼지는 모르겠지만 작년보다 낮은 순위일것은 확실하다.

몇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염레기의 주전 타자 중심의 운영이 그 중 하나일 것은 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