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해외여행을 남친이랑 다녀와서 느낀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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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글 언니 이상형 고우시다 작성자 : L갤러

생애 첫 해외여행을 남친이랑 다녀와서 느낀 점들앱에서 작성

L갤러(39.118) 2024.07.13 01:39:24

조회 148 추천 1 댓글 7

우리 집은 형편이 넉넉치 못해서 가족여행을 한 번도 다녀오지 못했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여유도 없거니와 해외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커서 스물다섯을 넘기도록 우리나라를 벗어나질 않았다.

남친이 일본 여행을 갑자기 계획했고 나는 해외여행이 처음이라는걸 들키기 싫어서 부단히 애를 썼음

사실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여행을 준비하며 내내 모르는 것 투성이에, 준비할 것도 생각보다 많아서 힘들었어

5박 6일 동안 오사카를 다녀왔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내 못난 모습도 잔뜩 보고

무엇보다도 남친이 내 민낯을 하나하나 다 보고서 해주는 조언들에 감사한 여행이었어.

나 평소에도 눈치 무지하게 많이 보거든. 여행하면서도 드러나더라.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고, 사랑받지 못할까봐 상대 눈치 잔뜩 보는걸 알아챈 남친이 말하더라고

나한테 배려심이 많아보이지만 곧 실망하는 이유는.

하기 싫은데, 내키지 않는데 일단 오케이 사인을 보내니

그걸 같이 할 때 티가 다 난다는 거야.

당당하게 내 호불호는 밝히고 적어도 호감에 근접할 때 yes를 해야 상대도 끝까지 그걸 배려라고 여긴대.

네가 만족하고서 남도 챙길 수 있는거지. 네 앞가림도 확실히 못하면서 남 챙기는거 사치고 얼마 안 가서 다 티난대

준비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떠났는데도 서투른거 투성이인 여행이라 아쉬움도 많이 남는데

덕분에 다음 여행을 기대하게 되고

정말 잘 살고 싶어졌고 내 못난 모습들도 벗어던지고 싶어졌어.

이번 여행 끝나고도 여운이 걷히질 않고 마냥 행복하다..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 남친 만나서 정말 많은 것들 배운다. 2년을 더 살았어도 나는 한참 어린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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