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여기가 공대라서 여자 수가 매우 적음.

그래서 선배고 후배고 대충 2년 상간은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안다.

근데 어떤 동아리 공연을 보는데 존나 거의 내 이상형에 흡사한 사람이 있는 거다.

약간 크리ㅅㅌ 느낌ㅇㅇ

진짜 처음 보는 얼굴이라서 저 사람이 진짜 학교 다니는 사람인가 했다. 또 그 공연 끝나고 아무리 학교를 돌아다녀도 그 사람이 안보여서 잠깐 잊고 지냈다.

그러다 학생식당에서 그 사람을 봤는데 진짜 첫눈에 반해서 두근두근 하더라.

학교 다니는 사람이기는 했구나 싶었는데 마침 옆에 같이 밥먹는 사람이 내 친구더라?

그래서 와 이건 진짜 어떻게 친해지든 들이대봐야겠다 싶어서 그 사람을 찾았다.

대뜸 번호를 물을 수는 없으니까 친구한테 이름 묻고 페북에 건너건너 들어가서 그 사람 찾아서 친추 걸었다.

같은 학교인거 보이니까 받아주더라고. 과가 빡센 과라서 평소에 안 보일만 했더라.

그리고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친추 걸었다고 하고 페메를 했다. 페메 하면서 친구 끌어다 이야기 거리로 썼다. 그러다가 밥 한번 먹자는 얘기가 나왔네. 존나 좋았지.

결국에 난 번호를 모르니까 그 친구한테 밥 자리 좀 연결해달라고 징징댔는데 애가 바빠서 몇 달 지나갔다.

시벌 이대로는 안되겠다 해서 내가 페메 걸어서 밥 먹자고 약속 걸고 둘이 공통으로 아는 다른 사람 데리고 같이 밥 먹었다.

그리고 폰 번호 알아내서 거의 매일 카톡하고 가끔 밥 같이 먹고 그러다 약속 잡아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처음에 밥 먹을 때 자연스럽게 남친 있냐고 물으니까 없다고 해서 아싸 했었다.

그래서 영화 약속 잡고 진짜 신나가지고 영화 예매하고 대충 동선 다 계획하고 그랬었다.

그랬는데 영화 보기 전에 밥 먹으면서 진짜 남친 없어요? 했더니 사실 비밀로 사귀고 있단다. 시발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좆같은 공대! 이러고 그냥 영화 잘 보고 헤어졌다.

그 이후로 연락 안하고 나도 바쁘고 그 사람도 바빠서 얼굴 안보고 지내긴 하는데, 가끔 얼굴 마주치면 당황스러움.

막 들이대는게 이래서 좀 꺼려지는 것 같아.

어찌됐든 확률적으로 까일 가능성이 존나 높으니..

3줄 요약

1. 첫눈에 반해서 모르는 사람한테 들이댐

2. 알고보니 남친이 있었다.

3. 접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