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스물이고 태어난 성은 남성, 그리고 드디어 용기 내서 부모님께 말씀 드렸음. 난 내가 여자라고 생각하는 말을 뱉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걸로 심리검사 받으러 정신과도 갔고 이제 한 번 남음.
사실 이대로 산다면 한국에서 사는게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사정이 나쁘지는 않은데, 성전환하면 직업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도 막막해서 너무 슬프다..
아직 징병검사까지 한달쯤 남았음. 키/몸무게는 약 167/50정도. 이것도 스트레스고..
부모님은 내가 결정을 내렸다면 그걸 존중하겠다 하셨지만 외형이 주민등록과 달라지면 독립할수밖에 없다고 하심. 나보고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 때려치고 외국으로 나갈 생각을 하라고 하심. 외국에서 이름도 바꾸고 성도 바꾸고 대학도 바꾸고 전공도 바꾸고.. 어차피 거기선 날 아는 사람이 없으니 한국을 영원히 버리고 살라는거지.
진짜 문제 중 하나는 난 성적으로 여자를 좋아함. 이것만 아니었다면 고민 하지 않았겠지만 파트너를 찾는 일이 너무나도 힘들어짐.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도 졸업하면 괜찮은 직장 취직하는게 어렵지 않은 정도의 괜찮은 학교라서 성전환을 하게 되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될 것 같음.
하지만 난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 몸으로 살아오는 것도 힘들었고 앞으로도 살아야 한다 생각하니 불행할 것 같음.
고통스러운 선택을 내려야 한다.. 또 다른 선택은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을 남자의 몸인 상태로 졸업하고 대학원을 유학을 가서 성전환을 하는 건데.. 이러면 한국에는 돌아올 필요도 없는거고.
군 문제는 정말 답이 없는걸까.. 한국에서 MTF로 사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고 막막하다.. 어차피 영어도 꽤 되는 편이라 그나마 대접 나은 외국이 나을까.. 하지만 전환을 해도 맞는 여자를 만날 수 있긴 할까?
자살 생각도 했지만, 이 모든게 살기 위한 발버둥이라.. 유동으로 작성했지만 조언 주면 정말 고맙게 받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