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부터 발이 떨어지지않고 카카오톡 메세지만 뚫어져라 보고있었다

오늘 잡은 번개 약속은 3개인데, 

하나는 내가 처음이라고 하니까 ㅇㄹ만 시키자고하던 30대 중반 2명.

한명은 같이 커피나 마시고 이야기만 하자고하던 외국인 20대 후반 1명.

바람맞는게 무서워서 세명 다 같은시간에 약속을 잡아두고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2분지났을때, 세명 모두에게 도착했는데 안오냐고 메세지가 울리더라

세명에게 모두 연락이 와서 어떻게 할까하다가 좀 무섭기도 해서 외국인에게만 좀 늦었다고하고 출발했다.

약속시간은 8시였는데 8시 40분이되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약속장소에 도착해있는데 정말 심장이 너무뛰어서 그 사람을 만나러 못가겠더라.

옆건물에 숨어서 담배피면서 심장은 엄청 뛰고 집으로 돌아갈까 계속 고민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먼저나와서 나를 알아보길래 나는 당황해서 반갑다고 말했다.

밥을 먹엇냐고 자상하게 물어보는데 솔직히 배는 고팠는데 밥이 먹긴 싫어서 커피마시러 가자고했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내가 너무 경직되고 긴장해있었던게 보였는지 자기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면서 열심히하는 모습이보기 좋았다.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러 가자고했는데 동성간에 영화를 본적은 많이만 지금같은 동성간에는 영화를 본적이 없어서 살짝 고민하다가

결국 영화를 보러갔고, 영화를 보러가는길에 비가 조금씩 왔는데 나는 주변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우산을 꺼내기 꺼려했다.

그렇게 결국 둘다 비 맞고 영화관까지 도착해서 영화를 보려고했는데 이 친구는 영화관에 왔긴했는데 성에 부족한지 

DVD방으로 가자고한다. 근데 나는 도저히 사람이랑 DVD방에서있게될일을 상상하면 거길 들어가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

결국 그 외국인은 나에게 "너 정말 실망이다" 이런 말을 남기고 택시타고 가버리고

나도 내가 왜이랬을까 와 이런것도 무서울거면서 번개는 왜 했을까 이런 후회같은 생각만 들어서 담배하나 피고 택시타고 집에 와버렸다.

남자도 못만나고 여자도 못만나는 내가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