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 친해진 애 있어서



집에 와서 라면 끓여먹고



방에 컴퓨터 영화 틀어놓고



보고 있었는데



날 좀 더워지려는 시기여서



난 셔츠 다 풀고 벨트 풀고 누워 있었거든



여자애도 셔츠 다 풀고 티셔츠 바람으로 자고있었음



근데 갑자기 집문 열리는 소리 나는거야



씨발 누구지하고 나가는데 생각해보니까 모양새가 이상해



그래서 거실에서 허겁지겁 벨트 채우고 있는데



아빠가 벌써 현관에 서서 존나 노려보고 있는겨



헐 씨발 아빠 그런거 아니다 말하려는데



그 병신년도 안에서 셔츠 안채우고 방 나오면서 셔츠 채우는겨



아빠 눈이 휘둥그래짐



존나 어색해서 빨리 집 밖으로 도망 나가려는데



갑자기 어이 조수환..하고 나지막하게 부르는겨



존나 쫄아서 왜여 아빠? 대답하니까



엄격진지한 표정으로 지갑에서 카드 꺼내주면서 오늘 긁고 싶은거 있음 긁으라고



이 카드는 아빠한테 문자 안오는거니까 걱정 말라고 함



그러면서 딸래미 이쁘네 놀러가라 빨리하면서 쫓아냄



그래서 아싸하고 나가서 걔랑 나이키 가서 조단사고 아페쎄가서 바지랑 셔츠사고 걔란 사보텐에서 돈까스 먹고 헤어짐



그날 밤에 나 자는데 아빠가 슬그머니 들어오더라



그리고 말없이 존나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지긋이 바라봄



계속 자는 척 하니까 뺨 어루만지다가 어깨 탁탁 두드리고 나가더라



걔랑 한 적 없다고, 나는 보지 따기보다 똥꼬 따기 더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빠 환상 깨는 것같아서 말안함 ㅎ



나랑 하는 새끼들은 아빠가 친구인 줄 알고 있는 새끼들이라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