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의 눈

날 유독 이상하게 바라보는듯한 그런 눈.

난 여자랑 사겨 봤으니까 적어도 여자랑 사귈때의 주변 시선은 알아.

여자를 사귀면 주변 사람들은 날 여자로 보지 않는다.

남자, 혹은 '걔는 트랜스젠더니까' 라며 여자로써 봐주긴 커녕 남자로 취급하는 그 굴욕감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정말 위험한 발언임을 알지만

'너 이러다 살해당할 수도 있어. 거 봐. 걔 제정신 아니야. 미친새끼라니까.' 라고 나불거리던 그 손가락을

상대가 고등학생임인걸 알지만 진심으로 찾아서 손가락을 절단내고 죽이고싶은 감정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

그때는 내 스스로 많이 위로했는데 그런 걸 당하고 나니까 내 감정은 물론 몸도 절단난듯이 머리가 멍하더라.

전 여자친구가 헤어지기 며칠 전 연애를 잇고자 원하는 나에게 한 부탁이 있었다.

"주변 사람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어. 얼굴 다 뜯어고쳐줬으면 좋겠어. 목소리도 성형해줬으면 좋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턱없이 무리인 부탁이건만 어떻게든 잇고자 굽신굽신대며 땅을 기던 그 자존심을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이상하다.

나를 이쁘다고 하고 여성스럽게 해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주변사람의 눈엔 트랜스젠더는 괴물이기에 그 사람을 흔드는 거지.

그냥 그렇다.

주민등록번호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자꾸 표식이 따라다니는 것 같아. 꼭 티모의 버섯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