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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시 보고 울어본적 있냐모바일에서 작성

L.y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3.11 21:25:48
조회 66 추천 0 댓글 2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 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 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앉아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애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백석 시인데
고딩때 이 시 보고 많이 울었음
한참 돈 가지고 열등감에 쩔어있을 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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