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크리스마스를 좋게 보낸적이 별로 없어
매번 뭐가 터져가지고 기분 좆같이 만드는데..몇년전에는 흐&므 전남친이
그때는 우리 그냥 서로 친구였지만
남들 다 우리가 서로 좋아하던건 알던 때였는데
하필 크리스마스 직전에 얘가 한국을 떠났어
진짜 맨날 세상 잃은듯 침울해하다 크리스마스가 왔어
근데 그날 하필 일을 해야 했어가지고 억지로 일하고
일끝나고는 가르치던 애들이 준 선물들 들고 집에 와서
폭립 있던거에 컵케익 하나 만들어 먹고
혼자 그냥 나갔는데 진짜 춥더라
흐&므 걔랑 이리저리 같이 거닐던길 혼자 걸어가는데
근데 그때 한 할아버지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더니
나 보고 말을 걸더라..차비를 잃어버렸다면서
근데 왠지 그냥 술드시려고 뻥치시는거일 수도 있긴 한데
그냥 만원 드리고 추운데 차비하시고 밥사드시라고 했어
크리스마스니까
그리곤 혼자 노래방가서 놀다 나와가지고
오는길에 치킨이랑 맥주 사들고 집에 오는데
또 하필 그 추운데 왠 할머니랑 꼬마애가
리어카로 폐지 줍고있더라고 못본척 지나가려는데
딱 그타이밍에 꼬마애가 할머니 이따 치킨사주세요 하더라
할머니가 대답도 안하고 애한테 리어카 두고
혼자 골목길 이리저리 폐지 주우러 가시길래
결국 애한테 치킨 줬어
크리스마스니까
그러곤 집에 와서 맥주만 쳐마시고 겜하다 잤지
ㅈㄴ 씁쓸했어
근데 착한일 해서 그런진 몰라도ㅋㅋㅋ
얼마 안되서 흐&므한테 연락와서는
스웨덴가서도 생각나서 미치겠다고 결국 사귀게 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