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팀 승리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 지난 경기가 끝난 후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피칭이 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감독님이 원래 1이닝 정도를 말씀하셨지만 야구는 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길게 갈 수도 있다고 하셨고 나도 컨디션이 좋았다. 내일이 없는 경기이기에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고의 피칭을 보였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아쉬움이 더 크다고 했다.

고영표는 "부상이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리그의 변화된 제도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겪었다"면서 "그래도 밸런스가 뒤늦게 잡히고 있어서 다행이다. 시즌 끝나고 다시 돌아보면서 교정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일단 당장은 팀의 '가을야구'에 집중해야 한다. 이날 SSG 랜더스가 한화 이글스를 잡으면서 5위 싸움은 마지막까지 이어지게 됐고, SSG가 30일 키움과의 최종전을 잡으면 5위 결정전이 성사된다.

고영표는 "내가 SSG전 성적이 좋아 감독님께서 준비해달라고 하셨다"면서 "오늘 예정보다 많이 던졌지만 어떻게든 내가 준비해야 한다. 이틀 쉬고 나가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고, 의지도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