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좆소부장은 참 신기한 사람이다

그 흔한 기사자격증도 하나 없이 부장인데

일은 잘 못한다 모든 업무를 그거 저거로 말 한다
본인이 했던 말은 1시간이면 정말 잊어버린건지 잡아때는건지...
컴퓨터는 커녕 스마트폰도 잘 사용 못하며
신입들이나 볼 업무관련 팁들을 보다가 실수로 그걸 캡쳐해서 카톡방에 올리기까지...(근데 2014년도 블로그 자료다 진작에 법 계정되서 틀린 정보다)

그런데 처세술이 뛰어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이상하다

본인이 일은 안하고 시키기만 하는데 문제는 시킬때 하는 방법과 피드백이 전혀 없다 그저 스스로 하라고 한다 그런건 이제 스스로 해야한다고 한다

그러고는 반드시 트집을 잡아서 반드시 최대한 사람 많은곳에서 30분씩 1시간씩 악지르며 혼낸다

다른 상사에게 듣기론 부하직원을 혼내며 남들에게 '나 이정도 되는 사람이야' 라고 으스대는거라고 한다

본인은 일을 시켰지만 그 방법을 지시한적이 없으니 책임을 전가할수 있고 부하직원이 실수하면 본인이 혼을 내며 본인의 입지를 다질수 있기에 저러는 거라고 한다

타 부서 부장들은 이 부장을 비웃으며 무시하고
타 부서 주임 이상들은 이 부장을 투명인간 취급한다

심지어 이사 마저도 이 부장을 인간적으로 혐오한다 느껴질 정도로 만나면 쌍욕을 퍼붓기까지 한다 물론 부장은 윗 사람에게는 굽신거리며 이사에게 연신 굽신거리며 쩔쩔맨다


나도 이 부장을 무시하고 싶지만 문제는 이 부장이 우리 부서의 팀장이라는것...

뭐 어차피 명예퇴직도 얼마 안남은 양반이고 나도 이직할 생각이고
무엇보다 다른 직원들도 해당 부장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내 편이기에 큰 상관은 없지만 가장 힘든건 무엇보다

회식이 끝나고다

우리는 좆소답게 직원 수가 많지않아 회식때 부서 전체가 회식을 하는데
회식이 끝나면 꼭 우리 부서의 부장은 자기 부하직원들을 모아서 다시 회사로 들어간다

일종의 보여주기 식인거 같기도 하다
'우린 이정도로 일 열심히 한다'

물론 다시 회사로 돌아가서는 일은 안한다

이제 1~2시간 가량 부하직원들이 부장에게 아부를 하는 시간이다
1~2시간 가량 부장은 자신의 커리어를 자랑하고 부하직원들은 감탄하며 부장님 존경스럽다고 계속 아부를 해줘야 한다

그렇게 부장의 자의식 충족시간이 끝나면 그제서야 회식이 끝난다

부서에는 부장을 제외한 총 4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부장이 너무나 싫어서 이직한 차장과 주임이 사라지니 결국 남은 2명(나 포함)일만 많아지고
둘이서 부장에게 이렇게 시달리며 사는게 너무나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