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누구도 출근 하는 게 좋은 사람은 없음. 

그런데 막상,  나도 억대 위로금 받고 8개월 정도 쉬어보니 고통이더라.

대표이사가 자기 아들을 내 자리에 앉히고 싶어해서 그러라 하고

바로 나왔지.  좀 쉬고 싶었으니까.  내가 상자에 내 물건 담으면서

콧노래 불렀던 기억이 남.   돈도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특히, 위로금이 세금(엄청 떼더라) 내고  통장에 들어오니  낮에 햇빛 받으면서

더 편하게 낮잠 잤던 것 같네.

해외 여행도 다녀오고, 평소 가지고 싶던  3080RTX 초경량 노트북도 지르면서

잼나게 놀았지.  그런데 뭔가 점점 밤에 잠이 오질 않더라.

배가 뭔가 목적지가 있어야 항해가 재밌는데.  내 인생의 목표점이 사라졌던거야.

2달 지내니 더 뭘 해야 할지 모르게 되버렸어.  몽골 여행 가서 말 타고 은하수

보려고 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어.  밤에 심장 소리가 들릴만큼 긴장이

풀리지 않는거야. 

식은땀이 줄줄 나더라.  통장의 잔고는 계속 줄어들고.  초조해 지기 시작했어

돈을 쓰지 않으면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과소비가 계속 된거지.

우리 몸은 사실 일을 싫어하면서 원했던 거야.  그리고 우리 나이는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어디에서도 쉽게 자리가 나지 않아. 

학력이 높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미 그 자리에는 숙련된 기존 인력이 있으니까.

절대,  기분에 의해 사표내지 말고. 정말 사표 내려면 다른 직장을 구하고

당당히 던지고 나오길 바란다.

퇴사하고, 한달 정도만 쉬는게 제일 행복해  그 이상은 수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