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이 세상은 의지와 표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지'란 자연의 모든 힘, 세계 만물을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게 하는 힘이며 아무런 근거나 이유 없이 맹목적으로 움직이거나 존재한다. 칸트의 인식론에서 나온 물자체(thing it self), 즉 사물의 본모습과 비슷하다.

'표상'이란 위에서 말한 의지가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드러난 세계를 뜻한다. 즉 우리에게 보여지는 세계의 모습을 뜻한다.

인간은 의지에 대하여 자신이 인식할 수 있는 방식으로만 인식할 수 있고, 이를 표상으로서의 세계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의지는 세계의 본질이며 표상은 우리에게 보여지는 세계의 일부분일 뿐이다.

예를 들어 사과의 색은 원래 파란색이고 이게 사과의 본모습인데 우리의 눈은 이를 빨간색으로만 인식할 수 있어 우리는 사과가 빨간색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즉 파란색 사과의 세계는 의지의 세계이고, 우리가 인식하는 빨간색 사과의 세계는 표상의 세계인 것이다.

여기에서 의지가 매우 중요한 개념인데, 쇼펜하우어의 의지는 사물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만사를 통틀어 지칭한다.

의지는 그저 아무런 목적없이 맹목적으로 작용할 뿐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좆소기업에 가서 고통을 받는다고 하자. 당신이 좆소기업에 들어간 것과 거기서 고통을 받는 것 자체가 세계의 의지이기 때문에 이는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이 왜 좆 같은가? 의지는 당신을 고려하지 않는데 당신은 의지에게 원하는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고 하자. 기쁜 일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당신은 기쁜 일이 끝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기쁜 일이라는 세계의 의지는 당신을 신경쓰지 않고, 그저 맹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신의 바램과는 반대로, 얼마 안 가 끝나버릴 것이다.

이러한 현실과 당신의 이상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당신은 고통스럽고 세상이 좆 같은 것이다.

반대로 당신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고 하자. 당신은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쁜 일 이라는 세계의 의지는 당신을 좆도 신경쓰지 않고 일어나 버린다. 이 때문에 당신은 삶이 좆 같은 것이다.

따라서 쇼펜하우어가 사람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만약 당신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당신의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원래 인생이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의지는 제멋대로 흘러가고 인간은 거기에 좋네 나쁘네 추임새를 넣을 뿐이다.

그러나 인생은 너를 좆도 신경쓰지 않는다. 너가 아무리 울부짖어봤자 세계의 의지는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너는 세계의 의지로부터 자유로워 져야 한다. 그래야만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좆소기업에서 공짜야근을 하며 공휴일에도 출근 하는가?

혹은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군대식 문화를 강요 받으며 폭언과 욕설을 듣는가?

혹은 그렇게 고생해서 얻은 돈이 고작 월 250만원 정도인가?

집착을 버려라, 인생은 원래 좆 같은 거다.

너의 인생이 안 좆 같을 이유가 없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좋네 나쁘네 하는 생각 자체를 버려라.

그저 순수하게 희로애락을 느끼며 이 또한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착을 놔버려라.

그래야 너의 인생이 덜 좆 같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