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집오고나서부터
머리 복잡해서 이제야 글로 정리하네
우선 이 짝사랑에 대한 사전설명을 하자면
좀 긴데 읽기귀찮으면 점선 밑부터 봐줘
거기서부터 오늘일이야
짝녀는 내 옛날 친구인데
서로 서먹했다가 최근에 기회가 닿아서
연락 자주 하게됐고
서로 업무가 같아서 할얘기가 많더라
그전까지는 서로 무슨일하고 사는지도 몰랐고
아무튼 짝녀는 주변에 나같이 업무가 같은 친구가
별로 없어서 나를 되게 반가워했음
서로 말하면서 공감하거나 업무관련해서 코드도 맞고
그래서그런가 어느순간부터 활발하게 얘기하게 됐는데
나는 보통 선톡이나 먼저 연락, 약속잡는걸 안함
슈퍼인싸라서 그런게 아니고 사람 성격이 그래서
그냥 오는 약속이나 전화는 잘 받는데
먼저 연락은 안하니까 주변에 친구들도
먼저 연락하는 친구만 남았어 걔네는 내습관 아니까
먼저연락없어도 크게 서운해하진 않고
아무튼 그걸 짝녀랑 둘이 밥먹다가 얘기해줬는데
그 이후로는 짝녀가 매일 아침, 밤으로 선톡하고
약속도 먼저 잡고 하는 모양새가 됐어
나는 얘한테 처음엔 맘이 그렇게 있진 않았는데
계속 얘가 잘해주니까
자기가 납땜한 마우스를 써보라고 빌려주고
뭐 밥을 사주거나 데이트비용..? 데이트라하긴 그런가
뭐 노래방가면 자기가 다 결제하고
선물도 회사 앞 빵집에서 회사 제휴 된다고
비싼 빵도 막 사다가 우리회사앞까지 갖다주고
야근때문에 늦는다니까 회사근처에서 혼자
1시간씩도 기다려주고..
근데 얘 되게 잠 부족한애거든?
집이 경기도 아래쪽인데 회사는 서울이라
출근만 2시간 가까이 걸려서 매일 골골대거든
근데도 이러니까 사람이 착각하게되더라
어? 얘가 나한테 마음이 있나?
해서
나도 그때쯤부터 이친구한테 마음이 좀 생겼어
근데 문제는 내가 한번 마음이 생기면
진짜 미친사람처럼 생겨서
막 연락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메시지 하나에 의미부여하고 그렇게 돼..
암튼 내가 마음이생기고 보니까
되게 얘가 말투도 그렇고
나를 안좋아하나? 하는 생각이 많아짐
얘가 되게 독특한애거든?
사고방식도 그렇고
취미도 무슨 마우스 분해해서 납땜 이런거고..
좀 극극극인 T라서 되게.. 이성적이야
어쩔땐 인간미없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나한테는 얘 독특한 성격도 매력포인트라
암튼 나한테 쓰는 말투가
'ㅋㅋㅋ ㅇㅋㅇㅋ'
이런식.. 내가 잘자라고 해도
'너도 잘자렴'
'ㅂㅂ'
이런답장으로 와
얘가 모쏠도 아니고
연애도 해봤던앤데도 나한테 이러니까
점점 마음이 없구나싶어지는거야
그래서 포기할까 하다가도
얘가 또 선톡은 매일매일 오니까
그거에 또 혼자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왔다갔다하고
업무도 점점 집중안돼서 실수하고
아무튼 그런상황에
얘가 뭐 비싼거 하나를 샀어
근데 평소에 자기말로는
자기는 엄청 절약한다고 했거든?
헛돈 잘 안쓴다고
그래서 최근에 먼저 만나자고 안하더라고
근 보름동안 아예..
그래서 내가 얘 불러내고
밥사주고 뭐 비용내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지난주에 내가
심심한데 다음주 수욜에 뭐해
나랑 놀아달라고 했거든
근데 교회 찬양팀이라서 짐을 막 들고간다는거야
기타에 앰프?랬나 뭐 막 바리바리 들고
먼곳까지 가야한대
그래서 못만나겠네 알았다했더니
그럼 연주실을 빌려서 놀자 하길래
그러자 하고 약속을 잡았음
그리고 이틀뒤에
생각해보니 자기 손목이 안좋은데
두번이나 연주는 못할것같대
그래서 그때 반쯤 포기하고
얘 잊자는 심정으로 알겠다 혼자 놀겠다 하고
약속 파토냄
그렇게 그 다음날까지 톡이 없다가
내가 퇴근하면서 걔한테 톡이왔길래 답장하다가
나 놀러갔다와서 얘 선물샀던거 줘야하는데
언제줘야할지모르겠다 했더니
수요일에 뭐하냐는거야
너 시간안된다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손목이 안되니까 연주실은 못가겠다한거고
짐을 교회에 놓고 놀면 된대
그래서 뭐할까하다가 급하게 방탈출하자 하고 끝남
ㅡㅡㅡㅡㅡ하고 오늘일임ㅡㅡㅡㅡㅡ
나는 어제 선약이있었고
선약 도중에 짝녀랑 수요일 약속이잡혀서
뭐 예약도 못한상태로 급하게 알아봤거든
그래서 짝녀가 방탈출 알아본거 있길래
그거 바로 예약하고 결제함
시간이 애매하게 2시라서
짝녀도 교회에 짐 못놓고 오고
짐 들고서 방탈출을 하러갔어
근데 좀 뭐랄까... 방탈출하러갔는데
좀 얘가 그때도 그렇고
하루종일 나랑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안내는거야
방탈출가서도 진짜 방탈만 맹목적으로
멧돼지마냥 돌진하고
심지어 전공살려서 몰래 편법까지쓰면서 풀더라..
그거보고 1차적으로 좀 아닌가.. 싶었고
밥먹고도 좀... 하루종일 얘랑 느꼈던건
얘는 진짜 대화친구로만 나를 생각하나
적극적인 뭔가가 하나도 없는 느낌?
암튼 밥대충 먹이고
시간애매하게 비길래
노래방갈까했더니 짐놓고온다는거야
그래서 20분? 내가 짐같이갖다준다는거
한사코 거절하고 혼자 쫄래쫄래 가서
짐놓고 노래방 왔더라
둘다 노래는 좋아해서 재밌게 부르고
듀엣곡도 부르고 놀다가 나왔는데
집가는길에 약간 빨리 보내자 하는 느낌으로
지하철 출구앞에서
너 여기로가지? 잘가재밌었어 하면서 손흔들고
빛의속도로 가더라고
그리고 집에 오는길에 드는생각이
어.. 좀 아닌것같다 생각했어
집가는데 온 카톡도 얘기하다가 툭 끊기고
갑자기 안읽씹한지 2시간지나서 ㅎㅇㅌ 하나 오더라
또 30분째 안읽씹중이고...
연락 집착하는거 찌질하고 멍청한거 아는데
그래도 의미가 없진 않잖아
너네가보기엔 얘가 나한테 이성적으로
마음이 있는것같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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