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ㅈ소기업촌이 있음. 그 촌 한가운데에 식당 두개가 있는데 회사에서 월마다 얼마 주고 직원들 밥 먹을 수 있는 곳임

하나는 그래도 예전에는 거기에 대기업 공장이 하나 있어서 괜찮았는데
대기업 공장 철수하면서 돈 못받으니깐 바로 반찬 재활용하더라
주중에 만들다가 남은 밥은 주말에 한번 더 뎁혀서 주고
고기 햄류는 부대볶음(이라고 하고 뭔지 모르는) 만들어서 주고
해산물은 짬뽕 만들어서 주고 김치는 김치볶음 만들어줌. 토요일부터 그렇게 주기 시작해서 다 나가면 다음메뉴 나오고 안나가면 다음주 월화수도 계속 그메뉴임


뭐 하나는 저러긴 했는데 그나마 양반이었고 나머지 하나가 진짜 씨부럴이었음

나름 대기업 식당이었는데 내 생에 살다가 그렇게 음식 대충하는 적은.. 두번이었음. 둘다 그 회사.
회사에서 영양사? 조리사? 한테 음식 재료값을 깎으면 보너스를 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가 ㅈㄴ 부실했음. 물론 그 전에 있던데는 사장놈이 맨날 계약연장 안한다고 ㅈㄹ해서 그나마 나았는데 이거는 그냥 회사에서 알아서 월마다 돈 입금하니깐 개막장이었음.

일단 임팩트 있던 사건 두개 써봄

1.자장면 통조림
회사에서 사장놈이 오늘 거기에서 특식준다고 특별히 점심시간을 만들어주더라(원래 한명씩 바톤터치로 갔다와야했음)
메뉴가 자장이라더라.
식당에 들어갔는데 영양사가 자장면 소스통에 뭔 통조림을 들이붓더라. 처음에는 자장면 소스 붓는줄 알았음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깐 소스통에는 자장소스가 있던 흔적만 있고 뭔가 과일 건더기가 잔뜩 있더라.

영양사 새끼가 자장면 소스 ㅈㄴ 적게 산다음에 예전에 쓰고 남아있던 후르츠칵테일, 천도복숭아.. 뭐 기타등등 통조림을 부은거였음.

그거보고 그냥 식판 내려놓고 밑에 매점가서 빵사먹음(ㅈ같은게 거기 매점도 덤팅이 ㅈㄴ 비쌈. 핫식스 4천원 받고 그럼)

2.새하얀 쫄면
이번에도 특식임. 물론 그 재활용하는데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특식 나오면 예의상 다른쪽이 문을 닫아버림 ㅅㅂ..
메뉴가 쫄면에 탕수육이라더라. 그래도 탕수육이면 고기는 좀 있겠지.  싶어가지고 갔는데
탕수육 고기는 없고 소스에는 또 후르츠칵테일 부어놓음..(참고로 이때 남은게 저때 자장면에 들어감)
쫄면은...  소스가 없더라. 이번에는 그냥 아예 안만들고, 아닌가 만든적이 있나?, 쨌든 그냥 면만 쌂아놨더라.
저때는 ㅈ소 월급날 전이라 돈없어서 어거지로 후르츠칵테일만 퍼서 먹음



회사 그만두기 전에 영양사 바뀌고 새로운 영양서 왔는데 답이 없더라. 그놈은 그냥 사람 다 짜르고 옆동네에서 한솥도시락 2700원짜리 치킨마요 그거 100개 정도만 가져와서 선착순으로 나눠줬음. 그런데 진짜 먹을게 없어서 그거라도 어떻게 빨리 먹을려고 별 지랄을 다했지..

그런거 먹으니깐 지금 ㅈ소도 밥은 그리 안좋은데 진짜 먹을만 하더라. 누렁이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