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니면서 알바하다가 졸업하고 바로 노가다 했다

노가다 하고 타일질 하고
타일 시공업체에서 자기가 과장이다 팀장이다 하는 새끼들한테 갈굼 받고 하다가

어느날 집에오니까 어머니가 입영통지서 슥 내밀더라


집은 동사무소에서 나라미 타먹고 어머니는 심장이 망가질랑말랑 병원도 못가는데 일해서 다 생활비로 꼬라박는 상황이고 대가리 띵하더라


그렇게 군대 가고 짬 좀 처먹으니 운동도 좀 하다가
기술이라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후임새끼들 데려다 냉동 맥이고 과자 맥이면서 공부 하다가

전역하고 좆소갤 평균코스인 기술학원 갔다



기술학원 반년 배우고 입사하니
좆소에서 바로 찾더라.

아는거? ㅋㅋ 좆도 없었다
배울거?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배워갔다

입사해서 여기 구르고 저기 구르고 출장 다니면서 몇년 쯤 지나니 좆소에서 대리 소리 듣다가

이래저래 경험 쌓이니 아는 형이 중견회사 지원한다는데
될까 싶으면서도 일단 지원 했다..


면접 자리에서 진짜 조오오온나 개무시 당했다.
질문하는거 대답 가능한 내용들이었는데 스킵까지 당했다


근데 됐다.
왜 됐지?

직급은 사원.
그나마 경력 인정해줘서 고졸사원인데도 초대졸 사원으로 스타트 시켜준다더라.

그럼에도 급여도 좆소보다 훨씬 낫고
복지, 성과급이란것도 처음 들어봤다.
경영 재무 기술 설계 같이 부서 나뉘어져 있는것도 처음 봤다.
내가 기술 설계 발주 영업 다 했었는데..


거기서 사수로 주임 급을 붙여줬는데
시발 주임 스킬 수준이 좆소 짬대리 과장 귓방맹이 치더라..
존나 놀랐고 존나 쫄았다...


열심히 하다보니 일도 덜컥덜컥 맡겨지는데...회사 요구 수준이 높고, 처음으로 외주 관리도 해야되고 하니 야근은 당연하고 밤샘도 해가면서 개같이 굴렀다

그래도 짬처먹은걸로 어찌저찌 하다보니 입사하고 반년 만에 있는 연봉협상 일정에서 대졸사원으로 올려주더라

상무님이랑 이사님 계시는 자리에서 계약서 다시 쓰는데
원래 초대졸 -> 대졸사원이 2년인데
인사평가가 좋은편이라 고려해서 올려줬다.
내년에 인사 B만 따도 인사점수 조금만 채우면 바로 주임이라고 힘내라더라.
그냥 조금씩 인정 받고 있는거 같다.


뒤에서 씹는건 없을거라 믿고 싶은데
일단 앞에서 학력으로 무시 당한적은 없다.
억지로 숨기지도 않는다.





좆소라도 다니면서 어머니 일 아예 안시키고
돈 벌어서 생활비 병원비로 다 꼴박하면서 몇년 사니 이제는 건강해지신 수준이 아니라 운동 배우고 싶다고 킥복싱도 다니신다 ㅋㅋ

올해 월급 좀 모은거랑 성과급으로 중고차 한대 뽑았다.
출장이 잦은데 맨날 남에 차 얻어탈순 없어서 그냥 겨우 뽑았다.


이러고 나니 20대가 다 갔는데
학교 동창들, 동네친구들 죽 둘러보면 그냥 나쁘지 않은거 같다.
진짜 운 좋게 상황들이 맞아 떨어졌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