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연봉협상 해놓고 계약서쓸때 말바뀌고 업무지시 명확성도 없는 대표때문에 힘들어하다가 내가 대표한테 들이박고 권고사직 당했었다고 한게 3월초다.


난 그때만해도 일년간 진짜 열심히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력서도 여러 활동했다는 장점으로 쓸수있어서 금방 취업될거라 생각하고 자신감도 생겨서 중견 회사까지 보고있었단 말이지..

실제로 첫 면접은 그리 멀지 않은 3월 말에 했고 나름 괜찮은 분위기의 회사였다.
내 경력이 3년 정도였는데 처음 2년은 좀 어떻게보면 분야가 살짝 다른 물경력 비슷한거란 말야.. 그래서 지난 1년간의 열정과 성장성을 어필했지. 근데 딥한 기술적 질문도 들어오고 내가 긴장도 많이하고 최선의 답변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결국 규모가 있는 회사일수록 한 분야의 전문가를 원한다는 거였다. 나는 내가 혼자서 여러 분야를 하다보니 전문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거든

본인이 평생 좃소에서 굴러먹을게 아니면 신입은 분야막론하고 최소한 '팀' 단위로 움직이는 곳으로 가자.


그러고 몇번 면접에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줄어들고 그냥 자유로운 문화에 연봉, 성장기회 이 세가지만 맞춰줘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지금 회사에 지원했는데 진짜 눈을 조금만 낮추니까 바로 합격이 되더라..

내 현실의 위치는 시리즈급으로 가기엔 부족한 전문성이고 ㅈ소급에는 딱 특화되어있나봐.
어쨌든 면접때 회사에 대해 얻은 힌트는 세 가지야
1. 세명의 면접관이었는데 셋 다 기술적으로 잘 모르는 느낌. 딱봐도 실무는 대리사원급이 다 하고 중간관리자부터 대표까지 잘 아는지 의문이 들었음.

2. 대표님의 품성은 좋아보인다.
지난 ㅈ소에서 당했던 대표의 양두구육은 정말이지 나에겐 큰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경계는 하고 있지만 연봉협상 제시한 금액에서 많이 주고싶다며 더 올려주셔서 감동먹음 근데 술담배 하냐고 묻는걸로봐서 회식 많아보임

3. 복지는 없는 수준
포괄임금제에 식비지원 없음. 상여만 존재

그냥 들어갈까 생각중이다.
더 비비려고 하면 비빌수 있겠지만 당장 내가 혼자서 공부하는 타입도 아니고 자존감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실업급여 10월까지 받을수있긴 한데 당장 경력 쌓고싶고 일하고 싶다. 조기재취업 수당도 받을수있고..

사실 이런 취업준비생활을 처음해봤다.
지난 3년은 인연이 있어서 어찌어찌 소개로 경력을 쌓게됐는데 취준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자존감을 갉아먹는다는 걸 알았다. 퇴사 후 취업 준비를 꺼리는 이유가 이런거겠지 취준하는 사람들 다 화이팅이다.
떨어져도 기죽지 말고 더 열심히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는 열망만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