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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지잡대 무스펙 서른 중반 본인 지나온 길

ㅇㅇ(182.228) 2023.04.10 08:56:58
조회 304 추천 3 댓글 2

지잡대 4년 동안 학고 두번 맞음 (출석 미달)

어찌어찌 졸업은 했으나 이걸로 먹고 살 방법이 없어서

다양한 직업군 찍먹해보자 싶어서

최소 고졸 이상 가능 업체 부터 입사함




1. 현금수송, CMS 업무 회사


용역, 즉 일용직 파견 근무자로 1년 정도 근무했는데

계약직 얘기 나와서 시간 질질 끌다가 퇴사함


ATM기에 돈 채워 넣거나 귀금속, 골드바 배송하는

일종의 고급 택배 업무 같은 일이였는데


각종 카드사나 보험회사 판촉물 용지 박스도 막 수십박스 배달하고 그랬음


7시30분부터 5시까지 근무, 토요일 격주 출근했는데

최저임금 받고 일하는 곳에다가 주임이나 대리급들은 8~9시에 퇴근하고

무슨 일 터지면 제일 먼저 나가리 되는거 보고 비전도 딱히 없는거 같아서 걍 퇴사함


지사마다 분위기가 다른거 같은데 내가 다니던 지사는

정규 근무 시간 이후까지 일해도 지사장 눈에 잘들면 돈 제대로 달아주고

마음에 안들고 그러면 OT 안달아주고 그랬음



같이 일하던 놈들이 돈가방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거나

어느 지사로 보내야할 귀금속 누락해서 지사 뒤집어지고

진짜 이게 같은 일을 하는 사람새끼들인가 싶을 정도로 멍청한놈들 많았음


덕분에 현타가 너무 심하게 와서 회사를 때려치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됨





2. 대기업 1차 자동차 부품 공장


일본이랑 국내 두 곳에 납품하는 곳이였는데 산중턱에 있어서

마을 버스가 하루 6대인가 다니는 곳이였음


출퇴가 불가능한 거리와 시간이라 기숙사 생활함


본인은 버튼맨이였음


본입 입사할때 몸무게가 180 / 110 정도 되는 씹돼지였는데

퇴사할때 몸무게가 87인가 될정도로 군것질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였음

일주일에 한번 시내 나가서 먹을거 공수 해오는게 전부일정도



구내 식당이 있긴했는데 마을 이장한테 식당 운영권을 줘서

반찬이 진짜 씹맛대가리가 없었음

그래서 기숙사 사는 사람들한테 출퇴하는 새끼들이 점심때 라면 뜯어먹고 그랬음



6인 1실에 2층 침대 3개 썻음

에어컨 없고 선풍기 3대로 여름 났음


공장 내부 환기 안되고 지게차 다니니까

코로나 라는 존재가 없었음에도 마스크 쓰고 생활했음

안쓰면 코안에 검은딱지가 앉을 정도



1시간에 갯수 딱 정해놓고 그 이상 무조건 뽑으라고 난리침

그래서 컨디션 좋은 오전에 수량 존나 오버로 뽑아놓고

오후에 좀 설렁설렁했는데 바쁠때는 그딴것도 없고 무조건 풀가동이라서

그 개짓거리를 아침 8시 부터 오후10시까지 돌림

(야간 교대 근무자 안구해져서 밤12시까지도 돌린적 많음)




캄보디아 애들이랑 같이 일했는데

조센징보다 캄보디아 애들이 훨씬 착하고 친근해서

내가 주말에 나갔다 들어오면 치킨이니 족발이니 사다 주고

옷이나 생필품 같은거 대리구매도 해주고 그랬음

(설이랑 추석때 명절이라고 선물세트 받은거 나한테 다 주더라)



그래서 퇴사할때 캄보디아애들이랑 페북친구 맺어서 연락 주고 받다가

걔네들 전부 고향 돌아가면서 연락 뜸해짐

막내가 오토바이 수리점 차렸다는 얘기까진 들음






3. 건설 현장 노가다 (배관, 전기, 석재, 타일)



전체적으로 일은 힘든 편인데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대신에 오후에 일찍 퇴근하니까 (보통4시) 워라밸은 좋았음


내가 열심히 일하면 일한만큼 단가가 올라가니까

일을 하면서도 힘들긴해도 꽤 할만하다고 느껴짐



이걸 일이라고 생각하면 못버티고 운동한다 생각하면서 버텨야 할만함



좆같은건 더위와 추위를 그냥 몸뚱아리로 다 받아내야하니까

그게 진짜 개좆같은거임



그리고 5060 틀딱들 중에서 못배워쳐먹은 놈들이 존나 많아서

상종하기가 진짜 좆같이 짜증날때가 있음

말이 안통함 그냥



노가다 판 다니는 사람들 중에 성격 좋은 사람이 없는건 아닌데

좆같은 인간들 겪어보다 보면 본인 스스로가 좀 날카로워지는 경향이 있음


특히 시공해논거 타공종 새끼들이 들어와서 개박살 내놓으면 꼭지가 돌아감



기술 배워서 개인 사업 차릴 정도 능력돼야

어느 현장에서 이만큼 일 떼와서 남겨 먹고 해야 돈이 되는거지


비오면 쉬는 공종도 있었고 춥다고 쉬는 공종도 있고

오야지 성향 마다 다르긴한데 일당 17~18받는다고

한달에 막 400씩 벌고 그러기는 사실 힘듬


남밑에서 일하면 보너스 개념도 사실 없고

4대 보험도 개인이 넣어야하는 경우가 있어서

어지간한 사무직이랑 비교 해보면 금액적으로 크게 차이가 안남


반도체 호황일때에는 조출이니 야간이니 특근이니 해서

하루 2공수씩 찍으니까 월 6~900 찍었다 이러지

지금은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판이라서 택도 없음 ㅇㅇ










지금은 친인척 공구 도소매 업체에서 사무+영업 하면서 지내는데


주6일 하긴 하는데 이건 업종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페이도 꽤 좋고 점심도 법카로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다 먹고


야근은 거의 없긴 하는데 가끔 하더라도 저녁도 법카로 먹고 수당도 다 나오니까


딱히 더 이직하고 싶은 마음은 없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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