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생산직 노동자의 하루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학생 때 공부 안 하면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한다고 했다.

근데 학생 땐 어려서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주입했던 수많은 가스라이팅의 일종이긴 하다만, 조선 노동현실에 비추면 위 저 말은 부정할 수가 없다.

슬프고도 처절한 사실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커서 자식을 낳으면 학원 뺑뺑이를 돌린다. 자기가 살아봤더니 삶이란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너는 나처럼 살지말라는 생각 하나로 가난한 노예의 삶을 물려주지 않으리란 생각으로 힘들게 일해 교육비에 많은 지출을 쏟는다.

그 중 소수는 화이트칼라의 직장을 얻게 되고, 나머지 다수의 탈락자들은 아버지의 삶을 그대로 물려받게 된다.

이들이 후에 자신의 삶을 한탄하면 사회는 "니가 학생 때 공부를 안 해서 고생하는 거 아니야", "그러게 공부하랄 때 공부 좀 하지 ㅉㅉ"라며 패자들에게 자신의 잘못임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이상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노동환경을 만들지 않고 모두가 좋은 노동환경을 누릴 수 있게 하면 되지 않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선은 단 하나의 자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다.

모든 원재료를 수입하여 값싼 노동력으로 기술재를 수출해서 먹고 사는 나란데, 인간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순간 국가의 모든 산업구조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 나라가 돌아가려면 국민들이 가난해야한다. 다 잘 살면 돈 만 원에 배달은 누가 하고 노가다는 누가 할 것인가?

이 나라가 돌아가려면 물가는 비싸고 임금은 낮아야한다. 그래야 한 끼 벌어 먹을래도 죽을 똥 살 똥 일할 것 아닌가?

이 나라가 돌아가려면 인간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아야한다. 그래야 소수의 독식 구조를 만들어 패자들을 싸게 부리고, 또한 그들끼리 싸움붙일 것 아닌가?

이 나라가 돌아가려면

국민들이 가난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