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하고 당장 할건 없어서 알아보다가 편의점 도시락 공장 있길래 지원해봤는데 바로 면접 보러오더라 면접 보고 출근했었음

근무복이 위아래로 다 흰색에 이상한 모자에다가 마스크까지 쓰니까 눈만 보임 닌자같았음
일단 처음 들어갈때 뭐 돌돌이하고 신발 닦고 손 씻고 이상한 좁은 방 들어가서 소독같은거 했었음
위생 존나 철저하구만 믿고 먹어도 되겠다 싶더라

나는 인사같은거 하고 일 배울줄 알았는데 가자마자 라인에 세워두고 나는 비닐 포장 들어가는거 밀리지 않게 줄만 잘 세워두면 된다했음
만약 기계에 도시락 걸리면 스톱 외치면 바로 기계 멈춰준다고 해서 좆밥이네 싶었는데 기계 멈추는 버튼이 끝과 끝이었음
스톱 외치면 내 옆에서 도시락에 반찬 담던 조선족 아지매가 헐레벌떡 뛰어서 버튼 누르더라

그래도 스톱외치고 멈추는데 딜레이는 존재하니 도시락 존나 막히고 쌓임
멈출 때마다 조선족 아저씨가 기계 조치하고 다시 돌아가서 반찬 담았는데
내가 바로 조치 못하니까 방법 알려주는데 시발 뭔 이상한 억양으로 말하니까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나보고 니 한국말 못 하니?였나 그러더라
당황해서 그렇다했다

암튼 두시간 정도 하다가 과장이 나 불러서 다른데 데려갔는데 이건 그냥 박스에 담으면 돼서 개좆밥이라했음
근데 시발 도시락 종류마다 담는 방식이 다르더라 그걸 안 알려줌 난 몰랐지 당연히…
그래서 내 나름대로 막 담으니까 물류팀 30대가 와서 존나 화냄;;

아직도 할줄모르냐고 존나 화내는데 다른 사람이랑 헷갈린듯;
오늘 처음이라서 몰랐다고 죄송하다니까 왜 안 배우고 자기 맘대로 하냐고 화냄 그래서 도시락 종류 바뀔때마다 물류팀 쫓아가서 몇개씩 담을까요 물어보고 다시 개뛰어와서 담았음


점심시간 돼서 찬구랑 점심 먹으러 갔는데 그 공장 근무복이 눈만 보여서 그랬는지 우리 놀릴라고 그랬는지 식당아지매가 막 밥 퍼주다가 우리를 존나 빤히 보더니 파이브 미닛 웨이트 하더라 한국인이라니까 베트남인줄 알았다고 미안하다더라


담날도 알려주는 거 없이 막 시키고 실수 존나 하고 혼나다가 또 밥시간 돼서 밥 먹으러 갔는데 또 웨이트 웨이트!! 하길래 오케이~하고 밥 먹고 옷 갈아입고 추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