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취업난이다 뭐다 하길래 대학 교수가 추천해준 회사에 지원했고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수습기간 3개월이 끝나야 청내공을 들 수 있다길래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그 3개월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그때 수습기간이 아니었으면 이번달에 끝났을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맴돈다.

사회생활을 하고나니 적금 들기란 쉽지 않다는걸 알았다.

나도 몰랐는데 돈이 생기면 막 쓰는 타입이더라.

계좌를 자꾸만 들여다보면서

"어, 이정도 남았으면 여유롭네." 했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매말라가는 내 잔고를 보면서

어디로 빠져나갔을까 내역들을 하나씩 조회하면 만원, 이만원씩

이정도면 괜찮겠지 했던 금액들이 돈이 수두룩하다.

그렇게 가계부를 쓰기로 마음먹었으나, 하나하나 기록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적어 내려가야지.

퇴사까지 3개월을 앞뒀지만 쉽지만은은 않을 것이다.

자격증 공부도 해야하고 다시 면접을 보러 다녀야 하기에.

근데 여유로운 내 모습은 왜일까.

아직 몸으로는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나보다.

하루를 살아갈수록 부모님이 대단하다 느껴지는건 나만 그런 걸까.

1월 25일 들어온 급여는 183만원이었다.

이 급여로는 마음 놓고 살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고 뭐만 하면 빠져나가는 통장 잔고에 불만이 많았는데

우리 부모님또한 나와 비슷한 급여라는 부분에서 가슴 한 켠이 아렸다.

그럼에도 힘든 내색 하나 하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