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작년 말에 입사했고 나이는 20대 후반임
내가 하는 업무 자체가 현장일이라서 사무직인 여직원들은 마주치는 일이 일주일에 몇번 없음

사무실에 아예 안 가거나 가더라도 사무직들 출근하기도 전에 새벽에 들렀다가 바로 현장 감

어느 날 차타고 이동하는 중 나랑 동갑이라고 들었던 나름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대리한테서 전화가 와서 뭐 물어보고 그냥 답해주고 끊었는데 옆에서 듣고있던 팀장이 "굳이 그걸 너한테 물어볼 필요는 없는데 물어보는 거 보니까 동갑내기 친구라고 너한테 신경 좀 써주네 ㅎㅎ" 이러고 웃음ㅋㅋㅋ

지금부터 여자대리가 나한테 호감을 보인 계기라고 생각하는 시기임

내가 어릴 때 운동을 많이 하긴 했지만 여기 입사하면서 현장직에서 나름대로 잠깐이라도 힘쓸 일이 생기다보니 웨이트도 다시 시작함

어느 날 늦게 출근하는 날이 생겨서 잠깐 사무실 들렀는데 웨이트할 때 입는 몸에 붙는 반팔티를 입고갔더니 얘가 "와...자주 안봐서 몰랐는데 몸이 엄청 좋아지셨네요" 하고 웃는 거임ㅋㅋㅋ
그러면서 이어서 하는 말이 "그..가슴이랑 팔이 원래 이렇게 커질 수 있는 거에요?  신기하네요ㅎㅎ" 이럼
그때 약간 설랬음ㅋㅋㅋ

맨날 헬스장에서 보는 헬창들끼리만 서로 ㅈㄴ 과묵하게 목인사하고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해준 적이 없었는데 이쁜 여자가 해주니까 ㄹㅇ 인정욕구 풀충전됐음....

그러고 난 뒤부터 얘가 단톡말고 갠톡으로 업무관련 얘기를 하기 시작함. 예를 들어 이번 주에 사무실에 올 일 있냐? 있으면 미리 얘기해주면 내가 챙겨가야할 것들 자기가 미리 챙겨놓겠다는 등 뭐 그런 식의 배려임.

내가 다른 선배들한테 일 배울 때도 그랬지만 사무직이 그렇게 현장직이 필요한 걸 직접적으로 챙겨주는 경우를 본 적이 없어서 지금 ㄹㅇ 설레긴 함...
얼마 전에 카톡에 여자대리 생일 뜨길래 기프티콘 하나 보내줬더니 같이 밥 먹자고 하던데 이거 ㄱㄱ하면 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