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은 남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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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플매니저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가입신청서에 내 신상을 다 써낸 나는

머리가 하얘지는것 같았다.

커플매니저는 나를 잠깐동안 또렷이 쳐다보더니 말했다.

"신경쓰지 마세요. 가입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나는 그래도 걱정되었다.

나는 사실 인터넷 커뮤를 하면서 

정말 쓰레기같은 글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강간하고 싶다는 얘기... 근친 성욕...

등등 쓰레기짓은 골라가며 했었다.

그런데 그게 걸린 것이다.

나는 커플매니저에게 부탁했다.

"부탁입니다. 비밀로 해주세요..."

"걱정 마세요. 그런건 비밀을 당연히 지키는게 우리 일입니다."

커플매니저의 모습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커플매니저는 내게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커뮤를 끊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예..."

"만나고 싶은 여자분의 조건은 뭐죠?"

"나이가 어리고 걸그룹만큼 예쁘고 몸매가 좋았으면 합니다."

"그런 여자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예. 하지만 꼭 만나고 싶어요."

"하지만 매우 힘들텐데요. 요구조건을 좀 낮추시지요"

커플매니저는 조금 생각해보는 눈치였다.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시죠"

커플매니저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불안과 걱정이 섞여 기다렸다.

잠시 후 돌아온 커플매니저는 내게 말했다.

"고객님. 혹시 중소기업 다니는 여자분도 괜찮은가요?"

"중소기업이요?"

나는 순간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내가 

뻗대고 있을 입장이 아니라는걸 모를 정도로 둔하지는 않다.

"예. 중소기업 여자분도 좋습니다. 나이어리고 걸그룹같기만 하면요."

"알겠습니다. 만남 성공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특별 코스가 있는데,

 그걸 안내해드리죠. 가입비는 1500만원입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가입비가 너무 비쌌던 것이다.

"그러나 만남은 확실히 보장됩니다."

그 순간만큼 내 머릿속이 복잡했던 적은 

내 인생에 없었던 것 같다.

"저, 좀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께요."

"그러시죠."

나는 그 결정사를 나왔다. 그리고 깊이 생각을 해봤다.

내 거의 반년치 월급에 가까운 돈을 쓰라니.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나는 못한다...못한다...

아니 하지만 하고 싶다... 여자를 만나고 싶다...

2주일 뒤,

나는 그 결정사에 어렵게 전화를 걸었다.

커플매니저가 바쁜일이 있어 전화를 안 받기를 바라며

전화를 걸었다.

커플매니저가 전화를 받았다.

"예 고객님."

"저... 하겠습니다."

...... 다음에 계속

반응이 좋으면 계속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