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보다 키큰 사람이 밉다.

나는 나보다 부자가 밉다.

물론, 나보다 잘생긴 사람도 밉다.

하지만, 이들은 타고난 거고.

나도 타고난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밉고,

마치 노력하면 잘될듯이 말하는 사람이 미우며.

그렇게 노력해서, 증명하는 사람이라면 더 밉다.

나는 어떻게든, 그 증명을 깎아내야만 한다.

왜냐하면.

내 마음속의 이 찝찝한 기분을 풀려면.

나 자신의 지금까지의 인생이 그래도 나름대로. 가치있고, 

훌륭한 인생이라는 나자신의 믿음이 흔들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또는.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별로 노력도 안했고, 타고나지 못하고, 가난한 것도 맞지만.

적어도. 내가 무언가를 성취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도 그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나자신의 현재 지속되는 나자신의 위안과, 일안하고 실업자로 지내는 현재의 내 지속되고자 하는 상태를

바꿀까봐, 두렵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