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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차원물-1

케모너(118.32) 2014.01.23 16:39:27
조회 1701 추천 2 댓글 7

몸을 덮고 있는 것은 새털처럼 가벼운 오리털 이불도 아니었고, 솜을 가득 넣은 면 이불도 아니었다.
내가 이런 감촉의 이불을 산 적이 있었나?
슬슬 오줌도 마려워진 터라 화장실에 다녀와서 조금 더 자고 싶었다.
몸을 움직여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어째선지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건 눈꺼풀 뿐이었다.
이상하다. 내가 어제 술을 퍼마신것도 아니고, 몸살에 걸린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힘들까?

 

"어라... "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왔다.
프랙탈 구조로 조각된 천장은 고대 교회처럼 높은줄 모르고 끝없이 솟아있었다.
황금빛으로 코팅된 스테인드 글라스때문에 안그래도 밝은 햇빛이 꿀처럼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일어나셨습니까?"

 

"응?"

 

왼쪽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는 것도 힘들었지만 간신히 목을 돌려서 왼쪽을 쳐다보았다.

 

"헉!"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 보던 퍼 슈트 따위와는 다른, 입체적이고 자연스러운 수인이 앉아있었다.
군청색 털로 덮인 손에는 수인임을 증명하듯 아기자기한 육구가 돋아있었다.
한동안 꼼꼼히 나를 살펴보던 수인은 나에게 몇마디 더 물었지만, 난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거겠지? 그래서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것이고.
꿈인걸 너무 빨리 깨달으니까 재미가 없어졌잖아.
이 상태로 할 수 있는게 없을까?

혼자서 궁시렁거리는 사이에, 느닷없이 수인이 이불을 걷어냈다.

 

"아마 몸이 적응되지 않을겁니다. 일단은 ..."

 

"이 상태라도 펠라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나? 야한 꿈이면 바로 깬다지만..."

 

"예?"

 

처음으로 수인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구나. 역시 꿈으로는 못할게 없어.
나는 새삼 내 상상력에 감탄했다.
자각몽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건 꿈이 아닙니다. 방금 말씀드렸듯이 영혼과 몸의 링크가 완전하지 않을테니 당분간 제가 수발을 거들겠습니다."

 

고양이 수인은 불쾌한 표정으로 내 상반신을 일으켜 세웠다.
그제서야 난 내 몰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그래도 노란 햇빛을 받아서 더 반짝이는 금빛 털,잘 손질한 손발톱과 수인의 골격까지!
내 얼굴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수인 상태라는 것 만큼은 단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딱 하나. 꼬리는 찾을 수 없었다.

 

"꼬리는..."

 

"이것 말입니까?"

 

"갸악!"

 

나는 생소한 느낌에 기겁해서 소리질렀다.
엉덩이와 등 사이에서 뭔가를 당기는 듯한 느낌.
고양이 수인은 당황하는 나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덧붙였다.

 

"보통 침대에 빈 공간을 만들어두고 거기에 꼬리를 넣지요. 안보이는 것 뿐이지 확실히 있습니다."

 

꿈에서 이런 감각을 느끼는건 불가능하다. 그 말인 즉슨...

 

"이..이게.. 꿈이 아니란 말야?"

 

"설명하기 어렵지만, 일단 그정도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꿈조차 꿔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그보다, 나는 지금 무슨 상황인거지?
고양이 수인은 어디선가 휠체어 하나를 끌고오고 있었다.

 

"뭐,뭐야? 어디로 데려가려는거야?"

 

"일단 목욕부터 하시죠."

 

"잠깐..."

 

나는 소심하게 그를 멈춰세웠다.
인내심에 한계가 왔는지,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화장실에 가고싶어."

 

"..."

 

단순한걸 잊어먹었다는 듯, 그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리곤 나를 내버려두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아니, 화장실에 데려다 달라니까 어디로 간거야.
투덜거리며 내 하반신을 쳐다보았다.
드로즈 안에는 확.실.히 물건이 비춰보였다.
이것도 역시 수인형으로 되있을까? 한번 확인해보고 싶은데.

 

"가져왔습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수인은 꽤나 큰 항아리를 들고 서있었다.

 

"화장실."

 

"..."

 

그는 일방적인 통보를 앞세우고 사정없이 드로즈를 벗기기 시작했다.

 

"뭐야! 그게 무슨 화장실이야! 이거 놔 ! 변태야!"

 

"변태는 그쪽아닙니까? 이런 상태로는 화장실에 데려가는것도 힘듭니다."

 

그는 기어이 팬티를 벗겨서 내 물건을 잡았다.
아무리 봐도 인간의 것 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정말 수치스러운 꼴로 앉아있었다.
그곳을 항아리에 넣고 앉아있다니, 그것도 수인이 보는 앞에서...

 

"부끄러운거죠? 그럼 돌아서 있겠습니다."

 

"그냥 나가!"

 

"항아리가 쏟아지면 어떻합니까? 그 털에 묻어도 어차피 티는 안나겠지만.. 푸흡.."

 

그는 신랄하게 비웃곤 저~쪽에 가서 섰다.
거울을 볼 순 없지만,내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일단 가득찬 방광을 비워야하긴 했기 때문에, 난 힘을 풀고 항아리에 소변을 봤다.
물 흐르는 소리에 고양이 수인이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꿀처럼 보였던 햇살들은 이제 전부 오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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