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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중대장실에 들어간 수인은 긴 상담을 한다(2)

카루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07 03:05:41
조회 151 추천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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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https://gall.dcinside.com/jumper/325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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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간의 정적이 흘렀을까, 나는 닫혀진 문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며 내가 들어온 곳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죄... 죄송합니다!!!"


"...!!"


중대장은 나를 보고는 아무말도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귀까지 새빨개지며 서둘러 바지를 추켜올렸다.


"어... 저기... 그... 화장실... 아니..."


나는 이 당황스러운 상황에 제대로된 말조차 하지 못하는 바보천치가 되어있었다.


"하아... 대체 뭐냐..."


책상에 손을 짚고 부끄러운듯 새빨개진 얼굴을 반쯤 가리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한 중대장은 곁눈질로 흘끗거리며 나에게 질문했다.


"죄송합니다...!!"


"아니,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잖아."


"화장실..."


"......"


화장실 이란 얘기에 중대장은 잠시 멈칫하더니 뭔가 석연찮은듯 달아오른 귀를 만지작거리며 다시 내게 물었다.


"누가 가르쳐줬냐?"


"잘못들었습니다?"


"화장실이라고, 누가 가르쳐줬냐고."


"박중사님입니다..."


박중사의 이름이 나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중대장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얕에 한숨을 쉬더니 무언가 맘에 안드는듯 뒷덜미를 한번 잡더니 머리를 긁었다.


"하아... 어쨌든 박중사가 얘기했다는거잖아?"


중대장은 찌푸려진 미간을 육구로 꾹꾹 누르며 나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고선 커다란 손으로 나의 팔을 잡았다. 뒤로 돌아 잡은 팔을 끌어당기려던 순간 중대장은 멈춰서서 천천히 뒤를 돌아 나의 눈을 보곤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야... 아무리 그래도 작업하고 이렇게 냄새나는데 좀 씻어야 하지 않겠냐?"


그렇게 말하며 중대장은 방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선 나에게 한번 더 얘기했다.


"일단 손부터 씻고와. 남은 얘기는 그 다음으로 하지."


"넵... 죄송합니다..."


나는 큰 잘못을 한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이고 빠르게 중대장의 옆을 지나갔다. 아까전에 박중사에게서 났던 익숙한 향기가 중대장에게서 나는 듯 했다. 이건 뭘까... 같은 향수를 쓰는것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향수같은 냄새는 아니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냄새에 집중했다. 그렇게 멈춰서서 킁킁거리고 있다가 궁금증이 생긴 나는 갸웃거리며 중대장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뭔데..."


불안한 눈동자를 하고 있던 중대장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 박중사님이랑 같은 냄새가 나는거 같아서 무슨 냄새였는지 생각중이었습니다."


중대장은 다시금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그... 그럴수도 있지... 같이 있다보면 어쩔수 없다고... 뭐... 대부분 비슷할걸? 그보다 빨리 씻고 오란말야 시간 없어!"


중대장은 자신의 비밀일기장이 들통나듯 잔뜩 흥분해서 나에게 호통을 쳤다.


"앗, 넵!!"


나는 중대장의 말에 반대편으로 달려 두리번 거리며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은 멀지도 않은 3칸정도의 사무실을 지나 끝쪽에 있었다.


"하아... 진짜 박중사님..."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며 나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이런 장난으로 날 곤란하게 만든 박중사를 곯려주고 싶단 생각도 했지만 손을 씻고 다시 봐야 할 중대장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눈 앞이 아찔하다. 그런 생각을 잊으려 머리도 양옆으로 흔들고 날 골탕먹인 박중사를 향해 화내듯이 손을 벅벅 문질러 보았지만 남아있는건 중대장과의 상담 뿐이었다. 손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나의 눈물같았다.


"아... 진짜 군생활 조졌어."


손을 화장실 바닥에 세차게 털며 고민했다. 


'이대로 튈까? 아니야 그랬다간 진짜로 조지는게 될 수도 있어. 그럼 여기서 내가 제일 해야하는건 뭘까, 역시 중대장님께 가서 상담하고 나의 억울함을 어필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 아마 그럴거야!'


나는 손에 남아있는 물기를 대충 전투복 옆구리에 슥슥 문지르고 성큼성큼 중대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어필하는것이다. 억울함과 나도 피해자라는 것을! 중대장님이라면 내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할거야!'


나는 중대장실 앞에 똑바로 서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래... 지금와서는 이게 최선일거야...'


노크하려던 손을 살짝 멈칫하였다가 다시 움켜쥐고 중대장실 문을 두드렸다.


"정하윤 일병입니다."


"들어와."


문 안쪽에서 중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살짝 땀에 젖어 몸에 착 달라붙은 디지털티셔츠 차림의 중대장이 나를 한번 흘겨보더니 종이컵에 음료수를 따르고 문쪽으로 걸어왔다. 빛을 받아 살짝 붉은 기가 감도는 갈색 털을 가진 곰수인인 중대장은 티셔츠 위로도 드러날만큼 큰 대흉근과 팔근육을 자랑하며 종이컵을 내 앞에 들이밀었다.


"일단 한잔하지?"


"감사합니다!"


종이컵을 받자마자 중대장은 앞의 소파에 앉아 테이블 반대편 소파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까딱거렸다. 나는 종이컵을 들고 조심스레 앉아 입을 떼려는 순간 중대장은 조용히 한쪽 입술을 실룩거리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하,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그렇게 중대장은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기나긴 상담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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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 소재로 생각나는건 많은데 쓰는건 너무 숙제같아서 잘 안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해야할거... 끝내긴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결국 쓰게됐슴당


기다리진 않았겠지만 기다리신분은 죄송


사실 첫글 쓰고 너무 별로고 가독성도 떨어지고 그래서 유기하고 싶은 마음이 5조5억배였음


그래도 연습한다 생각하고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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