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며칠이 지나는 동안, 카이론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었다. 그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식사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가장 큰 변화는 그의 배였다. 마치 임산부처럼, 카이론의 배는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다.

"카이론님, 괜찮으십니까?"

바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카이론의 곁을 지켰다. 카이론은 힘겹게 고개를 저으며 희미한 목소리로 답했다.

"괜찮소... 조금 피곤할 뿐이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고, 숨을 쉴 때마다 가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부풀어 오른 배는 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혼자서 걷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어느 날, 카이론은 오두막 밖을 거닐다가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졌다. 바우는 깜짝 놀라 카이론에게 달려갔다.

"카이론님! 정신 차리세요!"

바우는 카이론을 부축하여 일으키려 했지만, 카이론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의 몸은 쇠사슬에 묶인 것처럼 무거웠고, 부풀어 오른 배는 그를 더욱 움직이기 힘들게 만들었다.

"카이론님,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바우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카이론을 부축했다. 그는 낑낑거리며 카이론을 가까스로 일으켜 세우고, 천천히 오두막 안으로 그를 옮겼다.

"침대에 눕혀 드리겠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바우는 카이론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카이론은 침대에 눕자마자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식은땀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카이론님, 어디 불편하신 곳이 있으십니까?"

바우는 카이론의 곁에 앉아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카이론은 힘겹게 눈을 뜨고 바우를 바라보았다.

"배가... 배가 너무 아프오..."

카이론은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거의 기어들어가는 수준이었다.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 도와드리겠습니다."

바우는 카이론의 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에 카이론은 움찔하며 신음을 흘렸다.

"으윽..."

"많이 아프십니까?"

바우는 카이론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을 몰라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저 카이론의 곁에서 그의 손을 꼭 잡고, 그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할 뿐이었다.

"바우... 나는... 이제 더 이상..."

카이론은 힘겹게 말을 이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카이론님은 꼭 나으실 겁니다."

바우는 카이론의 말을 가로막으며 그의 손을 더욱 꼭 잡았다.

"나는... 괴물이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소..."

카이론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카이론님은 괴물이 아닙니다. 그저... 그저 아픈 것뿐입니다."

바우는 카이론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당신은... 모르오... 내가... 어떤 끔찍한..."

카이론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알고 있습니다. 카이론님께서 겪으신 일들... 모두 알고 있습니다."

바우는 카이론의 과거를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자세히 묻지 않았다.

"하지만... 저는 카이론님이 꼭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바우는 카이론의 손을 꼭 잡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카이론에 대한 진심 어린 걱정과 애정이 담겨 있었다.

카이론은 바우의 따뜻한 눈빛에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바우의 손을 꼭 잡고, 그의 온기에 의지하며 고통을 견뎌냈다.

그렇게 며칠 밤낮을 카이론은 고통에 신음했고, 바우는 그런 카이론의 곁을 지키며 그를 돌봐주었다. 비록 카이론의 끔찍한 저주를 풀어줄 수는 없었지만, 바우는 그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는 카이론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그리고 언젠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도록 곁에서 돕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고, 카이론의 고통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그의 배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고, 이제는 제대로 눕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바우는 그런 카이론을 곁에서 지키며 밤낮으로 간호했다. 그는 카이론이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카이론은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의 비명 소리가 오두막 안을 가득 채웠고, 식은땀이 온몸을 적셨다. 바우는 카이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카이론님!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바우는 카이론의 손을 꼭 잡고 그의 곁을 지켰다. 카이론은 고통에 찬 신음을 흘리며 바우의 손을 꽉 쥐었다. 그의 손아귀에는 엄청난 힘이 실려 있었다.

"으윽... 바우... 아파... 너무 아파..."

카이론은 헐떡이며 고통스럽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거의 기어들어가는 수준이었다.

바우는 카이론의 엉덩이 사이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언가 끔찍한 것이 살짝 밖으로 나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카이론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던 괴물의 알이었다.

"카이론님, 알이... 알이 나오려고 합니다!"

바우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우는 재빨리 벽난로에 장작을 더 넣어 불을 키웠다. 그리고 깨끗한 물수건을 여러 장 가져와 알을 받을 준비를 했다. 그의 손은 긴장으로 떨리고 있었지만, 그는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카이론님, 조금만 힘을 내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바우는 카이론의 땀에 젖은 이마를 닦아주며 말했다. 카이론은 고통에 찬 신음을 흘리면서도 바우의 말에 힘을 얻으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으윽... 바우... 도와줘..."

카이론은 힘겹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바우는 카이론의 다리를 조심스럽게 벌리고, 알이 나올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었다. 그리고 물수건을 들고 알을 받을 준비를 했다.

"카이론님, 이제 곧 나올 겁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바우는 카이론에게 용기를 주며 말했다. 카이론은 바우의 말에 의지하며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으아아악!"

카이론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오두막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몸에서 끔찍한 괴물의 알이 완전히 빠져나왔다.

바우는 재빨리 물수건으로 알을 감싸 안았다.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뒤덮인 알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렸다. 알의 표면은 얇은 막으로 덮여 있었고, 그 안에서 무언가 끔찍한 형체가 어렴풋이 비쳐 보였다.

"카이론님! 해내셨습니다!"

바우는 카이론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지만, 카이론은 이미 기절한 후였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바우는 카이론을 조심스럽게 눕히고, 그의 땀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알을 안전한 곳에 내려놓고, 다시 카이론의 곁으로 돌아왔다.

"카이론님, 이제 괜찮습니다. 푹 쉬세요."

바우는 카이론의 이마에 손을 얹고 그의 상태를 살폈다. 카이론의 숨소리는 여전히 거칠었지만, 아까보다는 한결 편안해 보였다.

바우는 카이론의 곁에서 밤새도록 그를 간호했다. 그는 카이론이 다시 깨어날 때까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카이론은 힘겹게 눈을 떴다. 그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바우를 발견했다.

"바우...?"

카이론은 힘없는 목소리로 바우를 불렀다.

"카이론님! 깨어나셨군요!"

바우는 기쁜 마음에 카이론의 손을 꼭 잡았다.

"저는... 어떻게 된 것이오...?"

카이론은 어젯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알을 낳으셨습니다. 카이론님께서 해내신 겁니다."

바우는 카이론에게 어젯밤의 일을 설명해주었다.

"알은... 어디에 있소...?"

카이론은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안전한 곳에 있습니다."

바우는 카이론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그것을... 없애야 하오..."

카이론은 힘겹게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카이론님의 건강이 우선입니다. 푹 쉬시고 기운을 차리셔야 합니다."

바우는 카이론의 손을 꼭 잡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카이론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과 걱정이 담겨 있었다.

카이론은 바우의 따뜻한 눈빛에 마음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바우의 손을 꼭 잡고, 그의 온기에 의지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카이론과 바우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험난한 운명에 맞서 싸워나가기 시작했다. 비록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했지만, 그들은 함께였기에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