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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기당한점붕소설7앱에서 작성

OoOo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7 19:42:58
조회 134 추천 11 댓글 5

큰 호랑이, 태호 씨의 충격 발언에 도베르만의 얼굴이 다시 구겨졌다. 나는 가까스로 입을 막고 커피 한 모금을 겨우 뱃속으로 넘겼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하여튼 경호팀장 이거 바꿔버리던가 해야지."

"야, 맨링. 이자식이 잘해주냐?"



호랑이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선 넘지 마십시오. 무슨 무례를..."

"야야, 잠자코 있으라고. 잘해주냐니까."



"...잘, 잘해주시죠."



"뭐냐, 이 반응. 너 벌써 뭔 짓 했냐 얘한테?"



호랑이가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마구 헝클었기에 앞머리가 엉망이 되어 내려와 눈을 찔렀다.



"...만난 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습니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시겠죠. 아무래도."

"그런가. 아무래도 맨링이니까."



그러면 도베르만은 슥슥 앞발로 내 머리를 쓸어내리고 정돈했다. 호랑이는 다시 머리를 헝클고. 도베르만은 정돈하고.



"...저, 저기."



둘은 경쟁하듯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헝클지 마세요. 외교관인데."

"야, 머리가 이게 뭐냐. 이렇게 하는 게 더 귀엽고만."

"귀여운 게 문제가 아니라 체면이 문제인 겁니다..."



"..."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호랑이의 앞발이 유독 커서 위압적으로 보였기 때문일까.



...뭔가 앞발로 한번 내 머리통을 쥐는 순간 바삭하고 부서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상상에 몸이 굳었다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인사차 들른 거고, 베르. 요즘 생활은 괜찮냐?"

"뭐, 그냥 그렇죠."

"얼굴 보니까 살만한가 보네."



둘은 꽤 친해 보였다.



"난 전임자하고 그 난리 났을 때 네가 어디 가서 뭐라도ㅡ"

"언행을."



그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베르가 인상을 써버렸지만.



"큼... 회사라고 말투 딱딱하게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지만, 형님이니까 봐준다."

"참견은. 가라."

"으이~ 이번엔 잘해라."



호랑이의 '이번엔' 잘해라.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전임자라는 말만 나오면 베르는 예민해졌다.



커피가 쌉사름했다.



하긴, 인수인계 문서에도 장난을 쳐놓는 인간인데 좋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곳에서 나는 어떻게 외교관 행세를 해야 하는 걸까.



걔 때문에 망했어.



"거기 신사분. 옆에 개뼉다구가 건들면 이 형님 품으로 도망치쇼. 여긴 안전하니까."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가라고..."



태호씨는 팔을 널찍이 벌리며 자신의 커다란 품을 자랑했다. 참다못한 베르가 품을 떠밀어버렸지만.



"하하하!!!"



그렇게 호랑이는 로비로 돌아갔다.

금방 무전을 받고 어디론가 뛰어가는 모습을 보니 본업에는 충실한 경호원이기는 한 건지.



요란한 사람이었다.



"저딴 게 업계 탑이라고..."

"...활기차서 좋은데요. 친구 같고."



* * *



"마지막으로 숙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도베르만이 데려간 곳은 회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단독주택이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널찍한 창문 사이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이 널려있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단청이 얹어져 있어 이색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마당도 있었고.

이거 정말로...



"...멋지네요."

"그렇죠? 제가 신경을 좀 썼으니까요."



도베르만의 꼬리가 설렁설렁 흔들렸다.



언제 이런 집에 살아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게 오늘이라니. 은근한 감격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올랐다. 단 한 가지 문제만 빼면.



"...그런데 여기서 저 혼자 사나요."

"음. 문제가 있습니까?"



혼자 사는 건 좀 무서운데.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느낀 거지만, 마냥 이곳의 수인들이 나에게 호의적인 게 아니었다.



귀여워하고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놓고 싫어하는 것 같은 사람도 분명 존재했다.



...아니면 입맛을 다시거나. 착각이겠지.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 든 것도 잠시. 이 세계의 수인들이 날 잡아먹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아무리 짐승 인간들을 좋아해도 겁이 나는 건 별개였다.



"이 넓은 집에 혼자..."

"보안이 걱정되시는 거라면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적어도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없습니다. 좋은 곳이니까요."

"...밥은 뭘 먹어요?"

"근거리에 마트가 있습니다."

"어떻게 가요?"

"음? 걸어가야죠. 안 멉니다."



숨이 턱 막혔다.

마트... 걸어가야 하는구나.



...



"...여기는 쿠팡 같은 거 없어요?"



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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