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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존나패는소설5앱에서 작성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31 13:41:01
조회 178 추천 17 댓글 5

“주인, 괜찮아?”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거야, 한 대 얻어맞긴 했지만 끄떡없다고!”



 훈련이 끝나고, 나와 주인은 곧장 집으로 돌아와 몸을 가누었다.


 지그문트…라고 했었나, 그래도 꼴에 단장대행이라고, 주인에게 한 방 먹인 건 인상적이었지.



“미안해, 늘 이런 식이라서… 내가, 내가 더 잘해줘야 하는 건데…”


 

 무얼 말하는 걸까, 나의 이런 부당한 처우? 아니면, 방금 전까지의 일?


 죄악감에 울먹이는 주인의 눈망울.


 북실한 덩치가 그런 꼴을 하고 있으니 퍽 우스꽝스러워, 나는 주인의 볼을 주욱 잡아 늘어뜨렸다.



“여기서 뭘 더 잘해주겠다는 거야. 됐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해.”


“미안, 미안해에…”



…확실히 개처럼 걷어차이고, 생전 모르는 수인에게 얻어맞고, 오나홀 취급까지 당했으니 화가 날만도 하지만…



“그래도 내 주인이잖아, 듬직하게 잘 돌봐 줘야지.”


“...응, 알겠어.”



 콧물을 훌쩍이는 주인의 코를 닦아주자, 어린아이처럼 세상 무해한 웃음을 방실인다. 이 맛에 길들여진거지, 나는.


 어차피 같은 인간들이 서로 치고 박다가 싸그리 죽은 마당에, 달리 보살펴 줄 인물도 없으니까.


 거기다 비교적 열등했던 인간이 수인들에게 있어 하등생물의 취급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배경이었다. 


 나야 뭐 얻어맞기만 하는 선에서 끝나니 망정이지,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악재를 겪은 인간들은 셀 수도 없을 것이다.



“웃어, 주인이 웃어야 나도 웃지. 기사단장이 툭하면 울기나 하고…”



 주인의 그렁이는 눈가를 손가락으로 훑자, 아닌 와중에 주인의 북실한 몸이 덮여오며, 나는 금세 털의 늪에 뒤덮여 버렸다.



“좋다… 이렇게 안고 있으니까, 왠지 마음이 편안해져.”


“있잖아, 주인.”


“응?”


“털, 절대 밀면 안된다?”



 푸흣, 주인이 우스꽝스런 말에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털로 만신창이인 주인 역시, 내가 사랑하는 주인이니까.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상처, 빨리 아물면 좋겠는데. 연고라도 발라줄까?”


“응, 그게 좋겠네.”



 누가 보면 내 몸에서 피가 철철 흐르기라도 하는 듯 허둥지둥 선반을 뽑아낼 기세로 뒤적이던 주인은, 이내 의약품들을 안아름 안고서 와르르 쏟아내었다.



“어디보자, 배에 상처는 외용제랑 붕대로 감고… 얼굴은 연고에다가 밴드를 조금…”


“뭘 그렇게 까지야, 됐어. 나 빨리 낫는 거 알잖아? 연고만 바르면 다 나아.”



 그럴 리가 있냐며 만류하는 주인의 말조차 일축하고, 나는 연고를 손에 듬뿍 발라…



“아니, 아니! 이런 건내가 해 줘야지! 하게 해줘!”



 …무슨 어린애가 때 쓰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에휴. 자, 그럼 손 대봐, 내가 짜줄게.”



 쭈욱- 하고 주인의 육구에 연고를 쥐어짜자, 투명한 방울이 한 데 모여 번들거렸다. 



“자, 고개 들고… 옳지.”



 보드라운 분홍빛 육구로 제 딴에는 섬세하게 바른다고 바르는 거겠지만, 아무래도 덩치가 덩치이다 보니 인간의 손가락만큼의 기능은 못하는 듯 싶었다. …그렇다면.



“제대로 안 발리는 것 같은데, 주인?”


“...으, 미안.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하고…”



 의기소침해진 덩치의 수인이라… 어쩐지 뭔가 나쁜 버릇이 생겨버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 손.”


“응?”


“손 달라고, 거기 약 바른 손.”


“아, 으…응.”


 

 두손을 다 써야 겨우 쥘 수 있을만큼 커다란 주인의 손, 나는 그런 주인의 손을 쥐고서, 육구에 뺨을 부비듯 연고를 발랐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인간의 피부는 진짜 부드럽구나…”


“그치? 거죽을 벗겨서 손수건으로 쓰면 딱이라고.”


“제발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마…”



 놀리는 맛이 어찌나 일품이던지, 뺨이 연고로 번들거리고 나서야, 나는 주인에게 심취했던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배는, 괜찮아? 연고로는 안될 것 같은데…”


“어쩔 수 있나, 그냥 지내야지. 당분간은 오늘 같은 일도 없을거고.”


“으으음….”



 무얼 그리 생각하는 걸까, 눈을 감고 몸을 갸우뚱 거리며 골똘히 무언가를 떠올리던 주인은, 이내 포기한듯 제자리에 드러누워버렸다.



“바닥에서 자게? 몸 배길라, 잠은 침대에서 자자.”


“그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막 살아도 봐야지. 헤헤.”



 펑퍼짐하게 누워있던 주인이 몸을 돌려 나를 마주보고서 제 팔뚝을 툭툭, 하고 건들인다. 설마, 나까지 바닥에서 재우려고…



“...에휴. 내가 졌다 졌어.”



 사실 그리 싫지만도 않았다, 2M가 넘는 털덩어리 속에 파묻혀 잘 기회가 어디 흔할까.


 불을 끄자, 번뜩이는 야수의 눈이 푸르스름하게 빛났다. 누가 보면 지레 겁부터 먹고 보겠지만, 실은 그저 같이 잠에 들고 싶어하는 똘망똘망한 고양이의 눈일 뿐이다.



“...따뜻하다, 포근하고.”


“...응, 나도 그래.”



 철근같은 팔뚝이 등 뒤를 그러안는 것이 느껴진다. 뭐랄까, 품 속의 작디작은 새앙쥐가 된 듯한 기분이, 퍽 나쁘지만은 않았다.


 행복한 순간이다, 매일 같이 작고 큰 수모를 당해도 지금 이 시간이 주는 행복에는 비할 바가 못될만큼의, 온전히 우리 둘만의 소중한 순간.


 어쩌면 이렇게 맞닿아 있노라면 꿈에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따위의 기대를 품으며, 나는 주인의 품 속에서 천천히 잠들어간다.






응응그래그래맞아내가아다모솔이라순애좆도모르는건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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