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야'

문을 열어 집으로 들어갔다.
급하게 나오느라 미쳐 정리하지 못해
바닥엔 쓰레기가 조금 나뒹굴었다.

녀석은 집을 둘러보는듯하더니
곧 나에게 물어왔다.

"어디에 있으면 됩니까?"

"저쪽방이 너 있을곳이다"

녀석은 내가 손으로 가르키는 쪽의
방향을 쳐다보았다.

방문을 쳐다보더니
눈이 휘둥그레해져서는
다시 날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저곳에 있..있어도 되나요?"

난 옷을 갈아입다말고
녀석을 쳐다보았다.

"왜? 여기 와서도 갇혀지내려고?"

"아.."

녀석은 말을 잇지를 못했다.

당연하겠지,
계속 갇혀지내고
이제 '노예'로 팔려온건데
어딘가 창고에 갇힐거라 생각했을것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나쁜놈은 아니다.
일단 개인공간 정도는 마련해줘야지.

"일단 몸풀기로 청소부터 좀 해볼래?"

"청소..말입니까?"

녀석은 고개를 갸우뚱대며
나에게 다시 물었다.

"왜? 뭐?"

"생각보다.. 쉬운일을 하는것 같아서요"

난 녀석의 그런말이 웃겨서
피식 웃어버렸다.

"앗.. 죄송합니다!"

녀석은 자기가 말실수한줄 알았는지
죄송하다며 고개를 조아렸다.

귀여운 녀석이다,
좀 더 괴롭히고싶다.

"너는 말투부터가
노예가 아닌거 알고있냐?"

"네?"

"다나까로 끝내지도 않고
좀 노예답게 무식한 면이 있어야지,
순진해빠졌다고..."

"죄..죄송합니다"

녀석은 선채로
몸을 추욱 늘어트린채
힘없이 대답했다.

아니.. 기를 죽이려던건 아니었는데말이다.
근데, 이런 약해빠진 녀석을 보니
자꾸 한심함이 느껴진다.

몸은 좋은데 성격이 너무 순진해빠졌다..
풀어주면 나태해질테니까..
계속 강하게 나가야한다, 주인으로써.

"뭐.. 다음부터 잘 해라
청소부터 하고있어, 난 잘테니까.."

나는 몸을 돌려
그대로 방으로 향했다.

"네.."

녀석은 다시 힘없는 대답을 했다.
그 대답에 왠지 아무 이유도 없이
녀석에게 화가났다.

"똑바로 대답 안하냐?"

"예!"

"다 하면 깨워라."

녀석에게 빗자루를 던져주곤
방에 들어와 몸을 뉘였다.

..드디어 이제 혼자다.
방에 나 혼자있다.

"후... 숨기느라 힘들었네."

나는 바지를 살짝 내려
빳빳하게 선 자지를 쳐다보았다.

녀석, 노예 주제 너무 잘생겼단말이다.
마음같아선 확 나가서 따먹고싶지만..

아직 아니다, 아직은..
적당히 기회를 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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