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따라올 수 있겠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7 04:09:31
조회 149 추천 0 댓글 2
														


7cf3da36e2f206a26d81f6e64485766c


모멸하는 듯, 믿는 듯. 


내 도달을, 기다리고 있었다. 




「 ────따라올 수 있겠나? 웃기지 마.」 




시야가 불탄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몸에 있는 대로 모든 열을 부어 넣는다. 

손발은, 대검을 휘두르는 것과 같은 바람을 가르며, 




「네놈 쪽이야말로, 따라와라────!」 




혼신의 힘을 담아, 붉은 등을 돌파했다. 





발을 디뎌 지상에 올라온다. 

바람은 그쳤다. 

검은 거인까지, 거리로 치면 30미터. 

녀석이라면 3초도 걸리지 않아서 좁힌다. 

───따라서. 

승패는, 이 3초로 결정된다. 



사고는 또렷하다. 

내 전력은 파악하고 있다. 

창조이념, 기본골자, 구성재질, 제작기술, 빙의경험, 축적세월의 재현에 의한 물질투영, 

마술이론 · 세계란(世界卵)에 의한 심상세계의 구현, 혼에 새겨진『세계도』를 뒤집는 고유결계. 

아쳐가 쌓아 온 전투기술, 경험, 육체강도의 계승. 정정, 육체강도의 load는 실패. 베이면 죽는 건 이전 그대로. 



고유결계 · “무한의 검제” 사용불가. 

아쳐의 세계와 내 세계는 상이하다. 재현은 불가능하다.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에미야 시로가 직접 배운 것이나, 녀석이 기록한 보구뿐. 

왼팔에서 보구를 끌어내는 경우, 사용목적에 가장 적합한 보구를 “무한의 검제”에서 검색해서 복제한다. 



허나 주의하라. 

투영은 양날의 검. 

한 번이라도 행사하면, 그건 자신의──── 



「────────」 


호흡을 멈추고, 모든 마력을 왼팔에 때려 넣는다. 

파악은 쓸 수 있는 무장만 하면 된다. 

주의사항 따위 이미 잘 알고 있다. 

더 앞으로. 

그 바람을 넘어서, 나는, 나 자신을 타도한다──── 



「────투영(trace), 개시( on )」 


응시한다. 

녀석의 대검을 손톱만큼도 틀리지 않도록 투시한다. 

왼손을 벌리고, 아직 나타나지 않은 가공의 자루를 꽉 쥔다. 

월등하게 거대한 크기와 엄청난 무게. 

에미야 시로의 힘으로는 그 대검은 다룰 수 없다. 

하지만──이 왼팔이라면, 적의 괴력까지 확실하게 복제하겠지. 



「───────, 아」 


부서졌다. 

퍽, 소리를 내면서 뇌 일부가 파열된다. 

골격은 유출되는 마력에 견뎌내지 못하고 와해. 사과 껍질 같아서 꼴사납다. 



「──────간다」 


걱정 따위 필요 없다. 

부서진 부분은 이 보강한다. 

내 전심은 녀석의 절멸에만 돌려진다. 



7ff3da36e2f206a26d81f6e44780756c30



눈치 채였다. 

집속하는 살의. 

이쪽의 마술행사를 적으로 간주하고, 검은 거인의 눈이 움직인다. 



검은, 흉성 같다. 


거인은 단말마를 지르면서, 자신의 적을 참살하러 달린다. 



───광전사. 


미친 상태 그대로, 거인은 변하지는 않았다. 

저것은, 아직 세이버와의 싸움 속에 있는 것이다. 

눈은 보이지 않고, 제정신을 잃고, 죽음을 두 번 맞이해 온몸이 부패되어 가면서, 여전히, 이리야를 지키려고 싸우고 있다. 




───────────, 1초. 




「──────」 

달려오는 거인은 일격으로는 멈추지 않고, 보통 투영 따위 통하지 않겠지. 

투영마술( trace )로는 미치지 못한다. 

한계를 넘은 투영이 아니면, 저 거인은 쓰러뜨릴 수 없다. 

그러므로────



7ef3c723e7c218986abce8954581756e4b



「────투영,장전(trigger · off)」 




뇌리에 아홉. 

체내에 잠자는 27개 마술회로 그 모두를 동원해서, 일격에 때려눕힌다——— 




──────────, 2초. 




눈앞에 닥쳐온다. 쳐들어지는 대검. 


격류와 소용돌이치는 기세. 


파고들어 오는 한 발을 한 발로 맞받아 치고. 


상완 쇄골 목젖 정수리 명치 늑골 고환 대퇴, 


그 8점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전 공정 투영완료( Set )───이는,사살백두(Nine lives blade works)」



내리쳐지는 음속을, 신속으로써 능가한다───! 



79f3da36e2f206a26d81f6e04284736f



「 ───, ………… ! 」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자신의 대검에 온몸을 꿰뚫리고도 여전히, 버서커는 건재했다. 



「하────아────……… ! ! ! ! !」 


파고 든다. 

왼손에는 거인의 대검. 

이쪽이 빠르다. 

몸의 8할을 잃어, 죽임을 당한 버서커보다 내 마지막 일격 쪽이 빠르다. 

대검을 가슴께까지 들어올려, 창처럼 힘껏 꽂아 넣는다. 




78f3da36e2f206a26d81f6e44686756f42



「 ──── ! ! ! ! 」 


하지만, 졌다. 

앞뒤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주어진 반칙 급 특권을 뻔뻔스럽게 전부 열어젖히고 투입해서, 그러고도 졌다. 

버서커의 일격이 닥쳐온다. 

선풍을 동반하고 내리쳐진다. 



「──────」 


몸을 비튼다. 

모든 능력을 회피에 쓴다. 

알아챈 건 빨랐다. 

그러니 피할 수 있다. 

버서커의 일격은 아슬아슬하게 관자놀이를 스쳐갈 뿐이다. 



────하지만 그걸로 즉사. 


대검 끝, 겨우 몇 밀리미터 스쳤을 뿐인데 죽는다. 

직격하면 대지도 죽일지 모르는 일격이다. 

내 머리 따위, 칼끝이 스치기만 해도 두부처럼 날아가버린다. 



대검이 닥쳐온다. 

자신의 머리가 날아가는 순간에 시야가 언다. 


───그러나. 


위협적인 스피드로 내질러진 대검은, 

위협적인 스피드로 멈춰졌다. 



「──────에?」 


죽음의 일격은 표적(이 나)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 


검은 거인은, 앞을 보고 있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내가 아니다. 

움푹 들어간 곳에서 지상으로 나와 있었던 흰 소녀를, 이성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꿰뚫었다. 

주저하지 않고, 전혀 인정을 내보이지 않고, 버서커의 심장에 대검을 쑤셔 넣는다. 



반격은 없다. 

거인은 남은 목숨을 전부 다 쓰고, 이번에야말로 먼지로 돌아간다. 



……그 찰나. 

사라져가는 붉은 눈이, 소녀를 바라본 채, 네가 지키라고 고하고 있었다. 




────싸움은 한 순간. 

정말 숨 한 번 쉴 새에, 결판은 지어졌다. 




소년은 떨리는 입술로, 다녀올게, 라고 소녀에게 전했다.

피로와 불안을 억누르며, 붉은 구속구에 손을 대고 소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소녀가 지상에 나온 것은, 소년을 말리기 위해서다. 

멀어져 가는 등을, 어떻게 말려야 할까 한 번 숨 쉴 동안만 망설이고, 말 따위 생각나지 않아, 견딜 수 없어져서 밖으로 나왔다. 


그건 시간으로 치면, 10초도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잠깐 동안 한 주저가 명암을 갈라 버렸다. 



「시로──────」 


소년의 뒤를 쫓듯이 지상에 나온다. 

싸움은 끝나 있었다. 

그녀의 지킴이였던 거인은, 마지막에 소녀를 바라본 채 사라졌다. 

싸움이 끝났음을 고하듯이, 광장에는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소녀의 시야에는, 그 등만이 남겨졌다.



7bf3da36e2f206a26d81f6e14684706d



「──────」 


싸움은 끝났다. 

영령의 팔이 가진 힘 따위로 이긴 것이 아니다. 

소년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죽음과 싸워, 이겨냈다. 

소녀는 소년의 등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돌아보지 않는,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을, 그 등을. 



성해포를 해방하고, 거인을 쓰러뜨린 소년의 모습은, 힘 있고 씩씩했다. 

거기에 망설임은 보이지 않는다. 

천을 풀고, 투영을 행사한 시점에서, 그는 모든 번민을 떨쳐낸 것이다. 



「─────────시로」 


그 등을, 소녀는 슬프게 계속해서 지켜본다. 

다른 사람 같은 모습, 다른 것이 되어 버린 소년의 몸. 


──되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어리석고 존귀한, 어느 한 결말을.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3142861 미친 배민 알뜰배달 고ㅑㄴ히했어 [12] 강태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 99 0
3142860 의외로메이저한페티시 [4] CLOUDLESS3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 70 0
3142859 퍼클모임방에 팬티인증한새끼는뭐냐ㅋㅋㅋㅋㅋㅋ [7] Nguy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 131 0
3142858 정장수트를 왜 입어야하는걸까 [13] D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0 108 0
3142856 아니 왜지워졌노 ㅋㅋㅋ [6] 라쿤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7 70 0
3142855 저녁먹고 갤질해 [2] 프롬프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5 26 0
3142854 미남인 돌겜수인보실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3 77 0
3142852 의외로 존나꼴리는패티시 ㅇㅇ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1 71 0
3142851 퇴근까지 좀만 더 버티자 [6]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4 34 0
3142850 돌아와ㅏ라 그갤루.. 내 사랑 그갤루 [1] 멍멍이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4 39 0
3142849 그러고보니 powfooo는 요즘 뭐하려나 [4]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3 68 0
3142848 Ai가 세상을 지배한다 [6]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2 70 0
3142847 근육늑대 두마리의 끈적함 [2] ㅇㅇ(114.201) 17:41 106 2
3142846 나도 할로윈짤 그릴 거야 [9] 알프스산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1 61 0
3142845 AI는 얘가 제일 맛있는듯... [12] Lai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0 126 1
3142844 이쁜복근만지면서감탄하는동인지장면개꼴리네ㄹㅇ [18] 야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6 102 0
3142843 부부이 오늘도 일 컴플리트했어 [19] 임미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5 66 0
3142842 수인 기저귀패티쉬는 나쁘다고 생각해요 [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0 71 0
3142841 ㅈㄴ 피곤한데 수요일밖에 안된게맞냐... [8] 수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8 39 0
3142840 오늘은 키작은 수인 던지는 날임 [2] 루지미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6 43 0
3142839 초콜릿 주니까 ㅈㄴ좋아하는 수인 [14] 사컨의지평선너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2 81 0
3142838 좀만자야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1 37 0
3142837 파브 그림 리트 [24] I스탠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9 566 34
3142836 점붕이 통장에 평생 일 안해도 먹고 살 돈 있음ㅋㅋ [9] ㅇㅇ(118.235) 17:18 401 14
3142835 친구한테생일선물로배추담요받았음... [49] 아가토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7 683 29
3142834 곧 퇴근인데 아콰리움에서 시간루팡 해야지 [10] 균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6 64 0
3142833 갤에보이던그짤 유래가 이거구나 [2] 강태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4 86 0
3142832 어제매운라멘먹고잣더니계속똥싸 [6]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7 46 0
3142831 요근래한발도안뺐네.. [5] 구르는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6 49 0
3142830 챗지피티 피셜 성욕강한 수인들.. [13] 멍멍이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 108 0
3142829 당뇨는 워딩이 너무 약한거같음 이름바꿔야함...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 67 0
3142828 아 당땡겨 [4] 펄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 33 0
3142827 사우나에서 푹 지지고 싶네 [24] 균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0 94 0
3142826 본인성취향고백... [28] 아가토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0 116 0
3142825 생각해보니 최근 야채를 진짜 거의안먹는듯..?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9 43 0
3142824 그림에서 개선해야될 점 말해줘 [7] 루지미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8 90 1
3142823 호박에 박는 짤은 유래가 뭐임 [1] 루지미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3 62 0
3142822 배고프다냐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1 24 0
3142821 너네 엄마는 네안데르탈인 [8] 샤벳상어둥글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9 69 0
3142819 생각해보니왜아직도수요일이지??????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7 44 0
3142818 운틴아 뭐하는고니... [2] 프롬프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6 63 0
3142817 배고파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6 29 0
3142816 요즘 소화기관이 십1창난걸 체감함...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6 59 0
3142815 한주 날먹 할건데 언제하지 [4] 멍멍이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5 31 0
3142814 10월24일타다토모전광일기념짤그려달라고743325반말했다 [24] 아가토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5 78 0
3142812 4시 44분 [2]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4 28 0
3142811 요즘 살찐거 체감되는점... [16] 그뉵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0 76 0
3142810 병원 입원실이 기존에서 5인실에서 4인실로 바뀌는 구나 [4] 늑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6 50 0
3142809 듀오링고 일본어하는데 한자파트오니 뇌정지오네...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6 51 0
3142808 개인적으로 폰 보험보다 삼케플 애케플이 나은거같음 [14] D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5 7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