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졸려서여기까지쓸래...앱에서 작성

willing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7 21:38:57
조회 74 추천 2 댓글 1
														

7fed8272b58069f551ee83e7428275735d62e4909064928c03d9762a03c9e1

 산범은 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날 밤의 고통은 지금도 생생했다.. 자신을 자위기구처럼 취급하며 비웃던 그들의 얼굴, 냉소적인 목소리…. 그때의 모든 기억은 마음 깊은 곳까지 뿌리내려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리고 이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아버지에게 당한 일이 연쇄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어머니를 닮았다는 이유로 술에 취해 나를 범했던 아버지. 그날 밤의 어둠은 여전히 산범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산범은 그 상처를 들어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이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에게 아버지의 일만큼은 죽어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 부모에게 더럽혀진 몸임을 알면, 아무리 상냥하고 순수하더라도 나를 혐오할 것 같았다.

 그러기에 애써 웃어보였다.

 이렇게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라는 뜻에서였다. 그리고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지웅은 아무 말 하지않고 그의 보폭에 맞춰 걸을 뿐이었다. 시덥잖은 위로의 말따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가 침묵을 지킨 건 나름의 배려였던 까닭이었다. 호랑이의 작위적인 미소에는 자신이 모르는 또 다른 일이 숨겨졌다는 걸 금방 눈치챘지만, 굳이 들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씁쓸한 맛이 감돌았다. 자신을 의지하지 않는 그의 행동 탓이었다.

 풍경이 서서히 바뀌며 혼잡한 도시의 모습을 되찾아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떠한 대화 한마디도 오지 않았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역에 도착했다. 역 주변은 퇴근시간대가 가까워지면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산범과 지웅은 자동판매기에서 간단하게 티켓을 구입한 후, 플랫폼으로 향했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산범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오늘따라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밀어낼 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기에, 산범은 주둥이를 굳게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지웅이 조심스레 물었다.

 “응, 괜찮아. 조금 피곤해서 그래.”

 산범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더 이상 지웅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기차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산범은 마음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지웅은 그런 산범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다. 무언가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를 짓눌렀다.

 기차는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속도를 줄였다. 이내 완전히 멈춘 기차의 철문이 김빠지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열렸다. 썰물처럼 빠지는 인파에 몸을 맡긴 두사람은 어느새 플랫폼을 빠져나와 수인동의 밤거리에 서있었다.

 산범은 지웅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갈게.”

 “네? 혼자서요?”

 지웅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가는 게 좋아. 너도 집에가서 쉬어.”

 산범은 단호하게 말했다.

 “…….”

 지웅은 말없이 산범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손을 쥐락펴락 하거나, 입술을 구기고 미간을 찡그리며 우물쭈물 하는 게 무언가 할 말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곧 약속시간이 다 되어갔기에 그가 준비 될 때까지 기다려줄 여유는 없었다.

 “할 말 없으면 갈게.”

 “…마세요”

 그의 웅얼거림은 도시의 소리에 파뭍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가지말라구요.”

 어느새 뻗은 투박한 손은 산범의 가녀린 손목을 단단히 잡은 채였다.



낮잠좀자고뒷내용이랑퇴고하리라...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2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사이버 렉카로 가장 피해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22 - -
AD 디시x다주다 인터넷/TV공식가입센터 디시특별제휴지원금! 운영자 24/07/19 - -
3059311 검은 모자 ㅅㅂ 두피 썩은내 [6] 알프스산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9 0
3059310 내 유일한 키워드알림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56 0
3059309 bara노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6 0
3059308 내키워드알람은오직하나 [19] 우미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97 0
3059307 퍼리백룸은 없나 [12]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92 0
3059306 한복생각하니까 갑자기 유치원때 기억남,,,, [3] 인트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3 0
3059305 퍼클에서누가쪽지주고갔는데708호실이라적혀있네..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95 0
3059304 어떻게해 이렇게해 해도 전부 좋아가 좋잖아 저에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38 0
3059303 죽기전에 메카공룡수인귀신을 보고싶구나 [2] 초은하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52 0
3059302 원장뉴짤 뭐냐.. [16] 알프스산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125 0
3059301 부스에서 저 보면 인사부탁드려요 [36] 맹금류김참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146 0
3059300 작가님이사인대신마킹해줌....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9 0
3059299 좆롤 집중포화 잼맇에... [3] ㅇㅋ(223.62) 07.21 58 0
3059298 수인되기 12일차 [8] 균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2 0
3059297 벤이랑ㅇㅂ르토글ㅇㄷ,,,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48 0
3059296 벤치마크 표를 보니 초고스펙 PC가 가지고 싶다냐 [2]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54 0
3059295 쥬지 안보이는데도 개야하네 [1] 점갤러(118.219) 07.21 76 0
3059293 공룡귀신만와,,,,, [1] 인트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53 0
3059292 오리백숙 먹기싫은데 Typh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32 0
3059291 연습)퍼클에짧머굵은눈썹수염반바지근육슴다체운동부누구냐 [4] 그뉵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1 0
3059289 연습)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40 0
3059288 공룡귀신 보면 무조건 도망쳐야되는 이유 [5] 균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1 0
3059287 지로작가언제내한함? [2] 쑥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54 0
3059286 연습) 앞에 냄새오지는 장발데부 개짱나네 ㄹㅇ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55 0
3059285 왜 아이패드 충전하면 저절로 켜지냐 [2] 수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49 0
3059284 ㅅㅂ검은티짧머회색바지육수부스하나에서몇분동안사는거냐?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6 0
3059283 원숭이엉덩이는빨개빨간건현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37 0
3059282 근데진짜어디나가는데 안씻는ㄴ애가있음? [20]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0 0
3059281 앞사람 치킨 들고가는데 냄새 오지네 [7] 그뉵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52 0
3059279 퍼클에서 검은티 입고 땀냄새 나는 애 누구나 [3] wol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1 0
3059278 와이파이)회색티 씨발냄새 [6]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0 0
3059277 루카리오 화력 뭐냐... [9] 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4 0
3059276 월플시로롱롤프마그노스누짤어쩌고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57 0
3059275 나도파생작가님굿즈사고싸인받는상상했는데 [10] 우미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9 0
3059274 공룡이 없었다는 과학적인 증거 1 [16] 초은하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2 0
3059273 퍼클연습))) 아ㅅㅂ 검은티 땀냄새 지리네 ㅋㅋㅋㅋ [3] 인트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73 0
3059272 퍼클에서점갤킨애있길래체형봤는데ㅋㅋㅋ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91 0
3059271 퍼클에서 마피아게임하는 점녀들 상상하니 웃기네요 [4] 그뉵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0 0
3059270 퍼클에 마스크쓰고 후드눌러쓰고 롱패딩 입고 가야겠다 [18] 늑머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7 0
3059269 우흥이 짤 [2] ㅇㅇ(104.234) 07.21 61 0
3059268 퍼클에 タイガーセブン 굿즈 있었으면 좋겠다 [6] 타이거세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4 0
3059267 푸라닭치킨먹고싶은날이구나 래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30 0
3059266 강태건개씨발좆게이새끼 내자지가불끈불끈거리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78 2
3059264 냉동피자 먹고싶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34 0
3059263 잘ㄹ래 [2] 우미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35 0
3059261 뭔 섹트에 성장력이 있냐 [5] ㅇㅇ(124.57) 07.21 69 0
3059260 모목냐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33 0
3059259 우흥이 뉴짤 좀 가져와바 [14]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63 0
3059258 낙지호롱구이가 먹고싶구나 [3] 인트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41 0
3059257 길물어보길래 사이빈줄알고 튈준비했는데 아니네... [4] 그뉵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4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